기분이 태도가 되어버렸었다.
늘 반성하는 엄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가슴속 저기 깊은 곳에서부터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온 거 같았다.
괜한 내 마음속 답답함과 짜증을
아이에게 내놓은 건 아닌지..
아이들은 엄마의 눈물이 흐르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더니
엄마를 슬프게 한 게 자기 때문이라고 본인의 탓으로 돌린다.
그러면서 울먹울먹 하다가
눈시울 코끝이 빨개지며 덩달아 운다.
너의 탓이 절대 아닌다.
너희 덕분에 이렇게라도 웃을 수 있는데..
너의 탓이 절대 절대 아닌데..
그건 아닌데..
아이와 한참을 이야기하고 화났던 일,
속상했던 일을 이야기하며
한참을 울었다.
누구에게나
인사이드아웃에 나오는
감정은 있다고 이야기해 주며
엄마도
버럭이 와 슬픔 이가
오늘 왔나 보다고..
너에게 화가 난 게 아닌데
버럭 해서 너무나 미안하다고
아뿔싸
뭐 한 거니 엄마야~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고
그렇게 되뇌고 살았는데
한순간에 와르르
.
.
.
부모는 아이들의 우주다.
세상 전부다.
이러면 안 되지 하고
오늘 아침은
그동안 냉랭했던 짝꿍에게
다정한 아침인사를..
출근길 소고기를 구워 입에 넣어주고..
현관문 앞에 가서 조심히 다녀와~라고 말하며 예전처럼 표현한 것뿐인데
이런 모습을 본 딸은
"엄마~ 아빠랑 다시 친해졌어? 좋다~~"
3일 동안 냉랭한 집안 분위기 속에서
얼마나 눈치 봤을 거야..
화목한 모습을 너무나도 기다렸던
딸의 마음을 알기에
딸에게 너무 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