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따뜻한 둥지에 다녀온 날은 늘 그렇듯
마음 한구석이 아리지만 왠지 모르게 채워지는 느낌을 받고 온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이들의 방학과 함께 화 안내는 잔소리 안 하는 슬기로운 방학을 보내기 위해서 며칠 동안 나는 둥지로 향했다.
엄마까투리 아빠까투리가 있는 나의 둥지
'나의 부모님처럼
나는 나의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하고 있는지
조건 없는 사랑을 주고 있는지
나의 모든 것을 내어줘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같은 모습을 봐도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들의 해맑은 물놀이를 보며 생각했다.
손주들을 위해 뜨거운 햇빛을 막아줄 그늘막을 설치해 주시려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땀을 뻘뻘 흘리고 얼굴이 까맣게 그을 일 정도로 뜨거운 날 온 힘을 주어 혹여나 줄이 풀리지 않을까 있는 힘껏 꽁꽁 밧줄을 묶는 아빠.
그걸 보며 함께 도와주는 엄마.
꼬마들은 참 좋겠다.
뜨거운 태양아래 잠시나마 그늘에서 까르르 웃으며 첨벙첨벙 뛰놀 수 있는 그런 그늘막 같은 부모.
한여름 사랑의 그늘막
우리도 되자 짝꿍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