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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가는 과정 사춘기

사춘기 그리고 인간관계

by 스윗나나


마음을 알아주는 대화가 필요한 시기


사춘기 아이의 친구관계는

쉽지 않다.


가까운 듯하면서 가깝지 않은 사이

친한 듯하면서 친하지 않은 사이

같이 있지만 묘하게

나만 덩그러니

따로 떨어져 있는 그런 느낌..


새 학년이 되면서

불안감과 긴장감 설렘,

여러 가지 감정들로

친한 친구와 함께 하고 싶었을 텐데

이미 더 친한 아이들 사이에

왠지 모르게 소외되는 느낌들을

자주 받으니 많이 힘들었나 보다.

이야기하며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아이를 보니

그런 아이들이 몹시 미워서 화가 났고

내 아이를 보니 몹시 마음이 아팠다.


아이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 스스로도 그런 상황에

'그냥 그러라고 해'

라고 입으로는 이야기했지만

어디 그게 말처럼 쉬울까

어른도 힘들 일이다.


그 시간들이 얼마나 답답했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턱 막힌 듯

마음이 저려오고 힘들었다.


아이의 이야기를 한참 듣고 나서

아주 힘껏 사랑 담아 안아주었다.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딸,

그럴 때 얼마나 속상하고 힘들었을까..

엄마였어도 진짜 화나고 속상하고

같이 있기 싫었겠다.

그럴 땐 참고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이렇게 엄마한테 이야기해 주고

맛있는 거 먹으며

엄마랑 같이

그 친구 욕 아주 실~~~ 컷 하자"

화가 나서 이야기하니


딸은

"엄마 이제 좀 편해졌어 ~~ 괜찮아졌어~"


이 이야기를 듣는데

왜 더 마음이 아픈지..

진작에 알고 다독여줄 것을...


늦게 온 아빠는

딸의 우는 모습을 보고

몹시 당황해하며 묻는다.

자초지종을 듣더니

아빠는

"우리 딸한테 누가 그랬어!

어떤 녀석이야!

아빠가 아주 혼~쭐을 내줄 테다!

아빠가 가서 혼내줄까!"

말한다.


더 버럭 하는 아빠의 말을 듣고..


"난 아빠가 그렇게 이야기해 주는 거

너무 좋아

꼭 그렇게 행동해주지 않아도

그냥 말로 저렇게 혼내줄 것처럼

이야기해 주는 게 너무 시원해"

라고 말한다.


"엄마는 마음을 알아주고

아빠는 가슴속 답답한 걸 알아줘~"


그렇구나~~~


해결책이 아닌 위로가 필요한 때.

너의 인생에 있어서

지금 그 아이들은

그냥 지나치는 사람일 뿐이야.

나에게 상처 주고 힘들게 하는 건

친구가 아니고

지금이라도

그런 아이라는 걸 알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새로운 좋은 친구는 분명히 생길 거야.

당장 안 생기면

엄마 아빠 이모 삼촌 동생들이

늘 같이 있으니깐♡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오게 되는 시련들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

너무 맞추려 하지 말고

그런 사람은

너의 삶에 친구가 아닌

그냥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고

이제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너무 깊이 생각하며

힘들어하지 않길 바라는데..

또래문화라는 게 있나 보다

공감대가 비슷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으니 힘들 수 있지.

취향이 비슷하고

가까워지고 싶은 친구는

꼭 생길 거야



커가는 과정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니까

남들의 시선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나에게 신경 쓰기

나의 마음을 더 들여다볼 줄 안다면

참 좋겠다.


그러려면 부모의 말이

참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들로

마음을 토닥토닥 쓰담쓰담

어루만져주고 싶다.

커가는 과정..


그래서 어른의 책들에도

인간관계에 관한 책들이

늘 베스트셀러책들 자리에 있는 거겠지.


상콤하고 달달한 디저트를 먹으며

오늘도 따뜻하게 온기가 느껴질 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겠다.


-엄마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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