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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금귤 Aug 23. 2021

혼자만 하는 사랑,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게 된

나 혼자만 좋아하는 것 같고 나 혼자만 표현하는 것 같고 나 혼자만 안달 나는 것 같은 사랑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그렇지 않은 사랑도 그런 사랑도 해봤습니다. 문득 사랑에 대해 생각하다 옛사람이 생각났어요. 그때의 저는 어렸고 지금과는 달리 감정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했죠. 하지만 지금의 저는 완전 반대의 사람이 되었어요. 이렇게 변하고 나니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게 된 사실이 있더라고요.


오늘은 여러분께 제 어릴 적 이야기를 살짝 들려드리려 합니다.






20대 때의 나는 감정표현이 서툴렀다.


정확히 말하자면 표현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매우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었고 감정 기복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으며, 그로 인해 그에게 상처를 줬다. 나를 사랑하는 게 좋아하는 게 맞냐는 말을 종종 들었다.


지금의 나는 매우 감성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다. 그로 인해 그에게 네가 싫다는 말을 들었다.


그제야 비로소 그때 그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혼자만 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감정을 절제해야 되는 가정환경에서 살아왔어요. 그로 인해서 나이에 맞지 않게 항상 성숙해야 했고, 남 앞에서 울어서도 안됐으며 내 감정에 쉽게 흔들려 눈물을 보인다는 것은 남에게 나를 밟을 기회를 주는 것이었어요. 내 약점을 드러내는 거였고 이러한 가정교육 아래서 저는 철저히 감정을 억압받으며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20대에 들어서자 이제는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게 되었어요. 드라마를 봐도 슬픈 일이 생겨도 억지로 눈물을 내보려고 해도 눈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죠. 이건 슬픈 감정뿐만이 아니었어요. 대체로 모든 감정에 저는 이렇게 반응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그때 당시에 만나던 사람에게 상처를 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지켜오던 꾹꾹 눌러오던 장벽을 부셨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부작용이 있었죠. 그동안 모든 감정을 참아왔던 것 때문인지 장벽이 무너진 순간 제 감정은 제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아주 사소한 것에도 서운해하고 사소한 것에도 눈물을 보이며 사소한 것에도 화를 내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감정을 표현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정의 폭이 너무나 넓어졌습니다.


이제는 감정을 붙잡기가 어려워서 곤란해졌습니다. 이전에는 어떻게 그렇게까지 감정을 비치지 않고 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장벽을 부순 이후의 저는 너무 감정적이었어요. 그래서 그 뒤에 만난 사람에게는 제가 감정적이라서 싫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가 되자 저는 평소에 감정을 보이지 않아서 불안해했던 전 사람이 생각났어요. 그 사람의 심정이 이랬을까,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되자 비로소 그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난 좋아하는데 왜 저렇게 항상 물어보고 불안해할까 싶었거든요. 이제야 알 것 같네요. 온도가 다른, 혼자만 하는 사랑의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아요.


지금의 저는 감정이 흘러넘쳐서 주체를 못 하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그 사람에게 감사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마음을 내비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러니 여러분도 지금의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세요. 연인에게 혹은 가족에게 소중한 친구에게...

말하지 않으면 그 마음은 전달되지 않아요. 부디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외롭게 두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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