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장애인의 면접 불합격

보이지 않는 선

by 메리

사람들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이번 화에서는 내가 들었던 이야기들 중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누구에게는 조금 잔인한 세상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한 여성이 가고 싶었던 회사에서 서류합격 이메일을 받았다.


그녀는 '합격'이라는 단어에 기분이 좋아졌다.


서류 합격 후 면접을 보러 오라는 일정과 필수제출서류들을 안내하는 내용을 확인하고는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한편으론 걱정이 있었지만 면접도 잘 준비해 보자고 자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면접당일,

하늘이 도운 건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것인지 오늘따라 더 말도 술술 나오고 준비했던 예상 질문만 쏙쏙 골라 받았다.


그 후 일주일 뒤,


그녀는 기대했던 종결과 이메일을 받았다.


면접 때만큼 떨렸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이메일을 열었다.


불합격 이메일을 받았다.


그녀는 꼬리를 내리듯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체념했다.


그녀는 어렸을 적 큰 사고로 안면장애를 얻어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여러 번의 수술을 했지만 그녀의 외모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피부, 이목구비의 위치가 어설프게 달랐다.


'내가 뭔가 실수했나? 아님 다른 지원자가 더 답변을 잘 준비했을까?


아니야.. 역시나 나의 외모 때문이었겠지..'


그녀는 불합격통보를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나는 그 당시 면접관에게 들었던 이야기로는 그 회사는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블라인드 채용은 지원서류에서 신분이나 나이, 얼굴도 보지 않고 오로지 개인의 역량과 경험만 볼 수 있다.


면접관들도 면접자로 안면장애인을 대면한 상황이 처음이라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왜냐면 면접자 중 성적이 가장 좋고, 면접 답변도 매끄럽게 면접관에게 잘 어필했기에 경력만 놓고 보았을 땐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어야 했다.


서류, 면접 모두 잘 본 그녀를 뽑았어야 했지만, 딱 하나. 걸리는 것이 바로 외적 요소였다.


매일 고객과 마주하며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고객을 마주하는 외적인 첫인상은 매우 중요했다고 한다.


안타깝지만 외적인 부분에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탈락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아직 세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된 사회에 살고 있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keyword
이전 03화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을 보고 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