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Trip in Melbourne / Day 03
No plans for today. 오늘 하루는 보헤미안처럼 살련다!
늦잠을 자고, 1시쯤 어슬렁거리며 숙소 밖을 나와서 친구가 가고 싶어했던 ‘Seven Seeds’라는 카페에 왔다. 어머나, 사람이 너무 많네? 오늘의 ‘어슬렁’ 컨셉이랑은 맞지 않는 것을 직감하고 바로 튀어 나왔다. 이번 멜번 여행 중에 또 기회가 있다면 꼭 가봐야지.
그리고는 역시 ‘인테리어업 종사자’답게, 동네 철물점 구경. “여기는 철물점도 참 크고 분위기 있어! 스위치는 우리나라꺼랑 많이 다르네?” 정말 잠깐 철물점을 구경하고는, 어서, 일초라도 빨리, 카페인을 충전해야 했기에 동네 카페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철물점에서 한 3분 정도 걸었을까. 플라워 카페가 보였다. 바로 저기다! 친구는 박물관 구경을 하고 싶어해서 커피만 잠깐 마시고 떠났고, 나는 카페에 머물며 브런치도 쓰고 밀렸던 연락도 하면서 여유롭고 안정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역시 이런 시간이 필요했어!
한 두어시간 쯤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아무래도 멜번시티를 내가 너무 잘 모르는 것 같아, 구글맵에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하나를 찍어 1시간 가량 시티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구경하면서 느낀 것은,
1. 멜번은 아시안 타운이 굉장히 크게 형성되어 있다. 맨해튼과는 차원이 다른 사이즈. 거의 미드타운 전체가 아시안 타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민자를 비교적 쉽게 수용하는 호주 정부의 정책 때문인 것 같다.
2. 멜번에는 공중 화장실이 많다. 이건 정말 도통 이유를 모르겠다. 여기저기 100년도 넘는 역사를 가진 것 같아보이는 공중 화장실이 많다. 아기 기저귀 가는 곳도 따로 있을 정도.
3. 멜번에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꽤 많다. 자전거 도로도 꽤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여기까지가 1시간동안 멜번 시티를 구경하면서 느낀 점.
자, 이제, 예약해뒀던 요가 레슨을 들으러 출발! 요가 스튜디오는 정말(!!) 히피스러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내가 봤던 요가 스튜디오 중에 아마도 가장 힙했던 장소. 게다가, 특이하게도 매트를 1렬로 구성하는게 아니라, 동그랗게 배치했다. 달을 닮은 팬던트 조명도 충분히 달아둔 덕에 마음이 더 편한 느낌도 들었다. 여러모로, 신선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감성의 요가 스튜디오.
요가 선생님은 영화 섹스앤더시티 아부다비편에 나올 것 같은 남자분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레슨이 좋았어서 마사지를 받는 기분이었다. 오늘의 요가 주제는 ‘Acceptance.’ 현재에 만족하며,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 속, 잠시라도 이렇게 요가와 명상으로 진중하게 나 스스로에 집중하는 시간. 나에겐 정말 필수적인 시간인 것 같다. 요가의 마지막은 역시 ‘사바사나 자세.’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자니, 내 배가 주책맞게도 꼬르륵 거렸다.ㅎㅎ
당연히 내 배도 안식을 심어주기 위해, 밥을 먹으러 이동. 걸어가는 길에 이국적인 스트릿과 마주쳤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식당을 골라, 펜네, 가지요리, 칼라말리(오징어 튀김요리)와 함께 멜번의 밤을 즐겼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