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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Jan 21. 2020

위로는 어떻게 하나요

아버님의 장례를 치르고 삼우제를 다녀왔다.

시댁과 나의 종교는 기독교라 삼칠일이나 그밖에 제사 문화 등은 지키지 않지만 돌아가신 지 삼일 째 되는 날은 가족끼리 아버님의 납골당에 다녀오기로 했다.

납골당에서 바라본 묘지들.

마침, 어머님의 시댁에서도 오신다 하여 함께 식사도 하기로 했다.

아버님의 납골당 앞에 서서 잠시 기도도 하고 하고 싶은 말도 하는 시간도 가졌다.

나는 말이 많지 않은 며느리였지만 이번만큼은 열심히 말하고 왔다.

말하지 않으면 안 될 분위기와 떠나가신 분께 후회 없는 게 좋을 듯하여 나의 다짐도 이야기했다.

흥겹게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또다시 도와주신 분께 인사를 드리러 가고 어머님은 홀로 댁에 들어가셨다.

가시는 길이 쓸쓸해 보인다.

나는 살가운 며느리는 못되지만 친정엄마에게 하는 것보다는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친정엄마는 어릴 때에 나를 키워 애교도 없고 마음 표현하는 것도 무뚝뚝하게 길러냈지만 시댁에서는 표현도 어느 정도 하고 외동아들을 대신하여 딸 비슷한 며느리 노릇을 해야 했기에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당분간 아버님 장례와 사업 문제로 인해 어머님과 남편이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끝나면 어떻게 어머님을 도와드려야 할지 어떤 즐거운 것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봤다.

첫째로 함께 목욕탕 가기이다.

평소 마사지도 따로 받지 않는다고 하는 어머님이라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묵은 때를 벗기고 나면 한결 기분도 나아지고 어머님과 조금 더 친숙한 관계가 되진 않을까 생각이 든다.

둘째로 함께 운동 다니기이다.

출산 후 운동으로 바른 자세 척추 운동을 배우고 있다.

운동을 하는 연령대가 초등학생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만큼 어렵지 않고 고되지 않은 운동이다. 게다가 강사 분이 어느 날은 이침도 놔주시고 부황 뜨는 것도 알려주신다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빠지지 않고 나오시는 이유가 있다.

셋째로, 문화생활(미술관, 영화감상) 함께 하기이다.

결혼하고 어머님과 함께 데이트하기를 생각해본 적도 있으나 시간도 안되고 딱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가본 적이 없다.

요즘은 영화도 많이 개봉하고 좋은 전시도 많으니 어머님 취향을 찾아 함께 가봐야겠다.

더불어 아가는 남편에게 맡기는 자유부인도 할 수 있다.

넷째로, 수족관 가기이다.

나는 수족관, 놀이공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두 가지의 성격은 많이 다르지만 아이들이 좋아하고 볼거리가 많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도 있다.

어머님 세대는 왠지 수족관을 많이 가진 않을듯하다.

나야 아이들과 함께 견학도 몇 번 가보았는데 갈 때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감탄하고 오게 된다.

이밖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을 텐데 어머님께 어떤지 좋은지 여쭤보고 해 보면서 방향을 잡아야 하겠다.

인생 백세시대라고 하는 요즈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몸 건강부터 챙기는 시간 되길 추천하고 싶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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