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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배드민턴을 잠시 해봤다.
공이 높이 오면 점프하여 쳐내는 나는 경기 코트 안에서 날아다니는 나비와 같았다.
신고 있던 신발이 높아 벗고서 맨발로 코트 안을 오를 때, 멀리서 오는 공을 받아쳐 상대방의 시야로 보내고 안도감을 가진다.
모든 공을 맞춘다면 좋겠지만, 애매한 공은 나를 헷갈리게 한다.
복식경기라면 더더욱, "마이볼"이라고 해놓고 못 치는 남편이 좀 우습긴 해도 자주 하다 보면 환상의 호흡이 될 거 같은 느낌이다.
집에 이 자그마한 도구가 없는 나는 조만간 배드민턴채를 들여놓을 듯하다.
운동도 되고 살도 빼줄 것이고 자존감까지 올려주는 이 운동이 꽤나 재밌을듯하다.
모자른 건 함께 하는 이의 시간뿐, 놓친 공이 아쉽긴 해도 재밌었고 점수를 냈다면 충분히 기뻐해보고.
이렇게 가벼운 일상을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