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운영을 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마을에서 마을방송국을 만들게 되었고 나 혼자 가르치는 것은 아니지만 구성원으로서 무언가 도움을 주기로 했다.
어느 날은 신문기사를 프린트해 함께 읽어보기도 했고 방송에 대한 기초를 나누기도 했다.
마을방송국 개국을 앞두고는 해 본 적 없는 대본 쓰기에 돌입했다.
생전 써본 적 없는 대본인데... 아, 생각해 보니 아주 오래전 사회자 대본을 써서 사회를 봐준 기억이 있긴 하다.
이번에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라디오 방송이다. 나중에 안 사실은 라디오가 아니라 유튜브 방송이었는데, 덕분에 청소년을 데리고 라디오 구성작가를 했던 친구에게 대본을 받을 수 있었다.
행사 2주를 앞두고 나에게 넘어온 대본이 얼마나 빛이 나던지!
인사, 간단한 시사성 멘트, 공감대 형성... 중간중간 음악을 듣는 멘트를 넣기도 하고 처음에는 어려웠으나 쓰면 쓸수록 이야깃거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미완성 대본을 아이들에게 가져갔다.
구성을 맞춰 써둔 대본에 살을 붙이고 아이들의 언어로 하고 싶은 말을 넣어보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고 해도 사회자인 청소년의 입에 붙지 않는 말은 어색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본수정이 필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