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엄마에게 다녀왔다.
엄마는 난소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재발이 되어 계속 고군분투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식사도 하셨는데 물도 드시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으니...평생 입맛이 없는 적이 없던 엄마가 물 한모금 시원하게 마시고 싶다는 이야기에 해줄수 있는 게 없었다.
병실이 있는 5층 면회실로 갔지만 우리 가족은 엄마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기운이 없는 건지도 마음이 안 좋아 우리를 볼 수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삼촌도 엄마를 보러 멀리서 달려왔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 다 같이 차를 타고 식사를 하러 갔고 서동관의 진한 곰탕 국물이 나를 위로하는 듯했다.
나는 그렇게 엄마에게 다녀온 다음날 오후는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진작 병원을 옮겼어야 하는데 손을 쓸 수가 없어서 나는 후회로만 가득한 하루를 보냈다.
1여 년의 짧지 않은 투병생활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드는데 몸이 아픈 당사자는 얼마나 고될까...
이제 엄마를 보내줘야 할 것만 같은데 아직 내 정성과 기도가 부족한 것은 아닐까, 부종관리로 유명한 어딘가로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아무리 의술이 발달했다고 해도 엄마의 병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긍정의 마음을 품고 싶은데 엄마를 생각하면 슬픔이 밀려온다. 그래서 연락도 하지않고 찾아가지도 못한다.
일상이 무너지는게 싫고 나아지지 않는 이 현실이 불편한 오늘도 잘지내보려 글을 써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