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함께 하는 우당탕탕 365일

반려견과 함께 하고 싶은 당신에게


들어가며


2017년도 기준으로 한 명의 아이를 낳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약 4억 원가량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집 한 채의 값이 되는 이와 같은 비용은 단순한 통계적 수치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건강, 교육, 안전 등 아이의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하는 양육자의 사랑과 희생, 즉 정신적인 수고로움을 동시에 의미하는 수치이다.


이를테면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비롯하여 이유식 먹이기, 목욕시키기, 함께 놀아주기 등이 그러하다. 예전만 같아도 '낳으면 알아서 큰다'라는 말이 어느 정도 통용이 되었을 상식이지만, 이제는 전적으로 책임질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어쩌면 그 어느 때보다 무책임하고 터무니없는 행동이 될 터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이번 주제에 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과 맞닿아 있다.


반려견을 키운다는 것, 더 나아가 반려묘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한 명의 아이를 키우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위와 같은 현실적 통계를 가지고 왔다. 물론 나는 아직 아이를 낳아본 적도, 키워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아지는 키워봤는데, 나름 최선을 다해서 키웠다고 말할 수 있는 주인이기 때문에 앞으로 새 식구로서 반려견을 맞이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담아보고 싶었다.


누군가는 반려견을 두고서 '한 번쯤' 키워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의 존재로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외로움과 적적함을 달래 줄 친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또 누군가는 단순한 호기심의 존재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생각들은 어쩌면 지극히 추상적이고 막연한 '로망'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왜냐하면 반려견과 함께한다는 것은 '현실'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현실이라 함은 내 일상의 주변부는 물론 중심부까지 강아지의 존재에 의해 깊숙이 관통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때로는 거르지 않고 나가야 하는 산책 때문에 물 먹은 빨랫감 같은 몸을 억지로라도 일으켜 나가야 할 때가 있다. 때로는 어쩐 일인지 밤에 잠을 청하지 못하는 울음소리와 낑낑거림에 질 높은 수면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 때로는 아파서 축 늘어져 있는 자그마한 몸집에 억장이 무너져 며칠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여기저기 싸 놓은 배변들을 치우느라 약속시간에 늦어야 수도 있다.


그때마다 나는, 우리는 아무렇지 않야만 한다.

이것 또한 주인이자 가족으로서 겪어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일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일이다.




가장 최근, 복곤이의 애착쿠션이 된 리락쿠마
아주 가끔씩, 먼저 다가와 팔에 얼굴을 묻기도 한다.

+ 다음 편에서는 그동안 반려견을 키우면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한 명의 주인으로서의 느꼈던 생각들을 카테고리에 기반한 경험들에 따라 연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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