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도 무게가 있다.

무거운 눈물마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 밖에 없다.


신철규 시인의 '눈물의 중력'이라는 시의 한구절이다. 무심코 눈에 들인 첫 문장으로 인해 그날 나의 하루는 물에 젖은 빨래 마냥 한없이 무거웠다.


나는 워낙 눈물이 많아서 1부터 10까지의 일들 하나하나에 눈물 흘려온, 흘리는 일들이 많다. 아마도 내가 살아 온 인생의 절반은 눈물을 흘리며 살았을 것이다. 그것이 사소한 것이었던, 사소하지 않은 것이었던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눈물의 무게가 주체되지 못할 만큼 무거울 때가 있다. 아마도 이것을 오열이라고 부를 것이다. 위 문장을 보면서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들을 떠올리면서 했던 생각은 너무 슬프면 그만큼 심장에 가해지는 압력 또한 커지게 되니까 조금이나마 심장 가까이 몸을 움츠리면서 생존의 한 가닥을 잡으려 유지하는 무의식의 반응 아닐까라는 것이었다. 즉 일종의 방어적인 자세가 되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울든 우는 것은 너무 힘든 것 같다. 우는 당장에도 그렇고 울고 난 뒤의 후폭풍 또한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자주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울 일이 별로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바람 또한 모순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울 일이 별로 없으면 좋겠지만 울 일이 별로 없다는 건 그만큼 마음 쓸 일, 써야 할 일이 없다는 것이고 이것은 곧 감정적인 차원과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사회적 존재로 존재하는 한 불가능한 차원임을 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언젠가 날 울게 만든다.' 라는 유명한 문장만 보아도 그렇다. 무언가를, 누군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 우리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울어야만 한다. 그래서 덜 울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보다는 어떤 눈물이건 그 무게를 온전히 다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더 적합한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부디 그런 사람이 되어있기를 바란다.





제가 참여한 공저시집입니다. 나이도, 성별도, 지역도 모두 다른 6명의 작가들이 6가지의 개성으로 엮어낸 사랑,청춘,인간관계, 삶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요! 하나하나 진심을 담아 쓴 시 입니다. 홈페이지에 대표시들이 수록되어 있으니, 자유롭게 보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7182717?Acod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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