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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브랜드의 말하기’를 연구하게 되었나

‘광고의 공식이 무너졌다. 이제 브랜드는 말을 배워야 한다.’

처음 마케팅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광고가 전부'라고 믿었다. 좋은 카피, 유명한 모델, 완벽한 노출 빈도. 그게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공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공식은 통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광고를 피했고, 기업의 메시지는 점점 닿지 않았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사람은 광고가 아니라, 이야기에 반응한다.'


유튜브가 등장하고, 기업들이 하나둘씩 채널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광고를 업로드했지만, 조회수는 늘지 않았다. 나는 고민했다. '왜 사람들은 브랜드의 말을 듣지 않을까?'

그 답은 단순했다. 브랜드가 '자신의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브랜드가 직접 말하는 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광고 문장을 벗어나, 하나의 이야기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그게 바로 '브랜드의 말하기'였다.


이후 수많은 기업들과 콘텐츠를 만들면서 깨달았다. 브랜드가 콘텐츠를 만드는 순간, 그들은 더 이상 광고주가 아니라 미디어가 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기업은 이제 광고를 집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야기를 발신하는 존재가 되었다. 나는 여전히 '콘텐츠로 인간을 이해하려는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건 단 하나다.

'브랜드의 말하기는 결국 인간의 말하기다.'

사람이 공감하고, 감동하고, 웃고, 때로는 행동하게 만드는 그 말. 그 말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글을 쓴다. 광고의 시대가 저물고, 브랜드가 미디어가 되는 이 순간. 그 변화를 기록하고 싶다.


그날 이후 나는 모든 브랜드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지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당신도 지금 만드는 브랜드에 이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 만약 그것이 여전히 광고의 언어로만 말한다면, 멈춰라. 그리고 다시 물어라. '우리가 정말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광고가 아니라 이야기를, 메시지가 아니라 공감을, 판매가 아니라 연결을 만들어라.

그때 비로소, 당신의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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