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물건을 사지 않는다. 공감의 순간을 산다.’
장원영이 냉장고를 열었다. '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게 한우예요.'
<덱스의 냉터뷰>의 한 장면이었다. 이건 광고가 아니었다. 그저 장원영의 '진짜 냉장고'를 보여줬을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진심을 샀다.
한때 광고는 제품의 기능과 장점을 얼마나 잘 설명하느냐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사람들은 설명 대신 이야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공감할 수 있는 순간을 발견할 때, 비로소 결제 버튼을 누른다.
이게 바로 '콘텐츠 커머스'다. 제품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삶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그 장면에 자연스럽게 제품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게 더 잘 팔린다.
사람들은 제품이 아니라 '장원영의 취향'을 샀다. 그리고 그 취향이 곧 제품으로 연결됐다. 마케팅은 사라지고, 공감만 남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LVw88ErSjYw&t=2476s
<오늘의집>은 이 공식을 가장 잘 이해한 브랜드다. 그들의 대표 콘텐츠 <비포애프터> '엄마를 울린 10명 대가족의 1평 주방 바꾸기'편을 봤을 때, 나는 중간에 울컥했다. 30년 된 낡은 주방에서 10명의 식사를 준비하던 엄마. 변화된 집을 본 그녀가 눈물을 흘렸다.
댓글창이 폭발했다. '어머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서 어머니가 많이 힘쓰셨네요.'
여기서도 제품은 주인공이 아니다. 중심에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공감의 순간이 만들어지면,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진다. 감정이 먼저 팔렸고, 제품은 그 뒤를 따라갔다. 이게 콘텐츠 커머스의 본질이다.
<오늘의집>은 콘텐츠를 비즈니스의 중심에 두었다. 콘텐츠(Content), 커뮤니티(Community), 커머스(Commerce) - 이른바 '3C 전략'을 통해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하고,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유튜브에서 시작된 감정이 앱 속 커뮤니티로 이어지고, 거기서 만들어진 팬덤은 다시 구매로 연결된다.
이제 콘텐츠는 더 이상 마케팅의 '수단'이 아니다. 콘텐츠 그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이다. 감정이 곧 경제가 되는 시대. 이야기가 곧 매출이 되는 세상이다.
브랜드는 공감으로 팬을 만들고, 그 팬은 다시 이야기로 브랜드를 키운다. 결국 콘텐츠는 제품을 팔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날 이후 나는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 때 항상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이 영상을 보고 누군가 울 수 있을까?'
당신도 지금 만드는 콘텐츠에 이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 울음까지는 아니어도 괜찮다. 가슴이 뜨거워지거나, 입가에 미소가 번지거나, '나도 그래'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제품의 스펙이 아니라 사용자의 이야기를, 기능의 나열이 아니라 변화의 순간을, 판매의 메시지가 아니라 공감의 감정을 담아라.
그 순간, 당신의 콘텐츠는 커머스가 될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Ol1iy_TFito&t=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