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혼자 여행을 떠난다.
일상의 공간을 벗어나, 낯선 공간에 가면
기존의 생활을 조금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교토의 카모강을 혼자 5시간 정도 걸었다.
그동안의 시간들을 하나씩 생각하면서,
잘했던 것, 아쉬운 것 들을 떠올렸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면서
칭찬하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했다.
길게 걸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어느새 5시간이 지나 있었다.
카모강을 걸으며 마주친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이유로 산책을 하는 것 같았다.
강가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사람들.
뭔가 대단한 답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이렇게 지난 시간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여행은 이렇게 익숙한 곳을 벗어나게 해주고,
덕분에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만들어 준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
거창한 해답을 항상 보장하지는 않더라도,
사색의 기회를 준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색 속에서 인생의 진리를 깨달을 수도 있고,
소소하게는 지난날을 반성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