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그렇게 뜬 눈으로 남은 밤을 지새웠다.
새로운 아침이 또다시 나에게 찾아왔다.
오늘은 이번 달의 마지막 날이다. 바로 달리기 시합이 있는 날이다. 어제 잠을 좀 푹 자뒀어야 했는데. 조금은 후회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제와서 후회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달리기를 시작도 하기 전부터 왠지 모를 긴장감에 몸이 벌벌 떨렸다. 중간에 넘어질까 봐 두렵기도 했다. 그래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뛰었다. 하지만 나는 다른 녀석들에게 닿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내 몸을 탓하기 시작했다. 1등급 그룹에 속해있는 녀석들은 모두 발이 4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다시 내 두 발이 참으로 밉고 초라해 보이기만 했다. 아무짝에 쓸모없는 내 두 날개가 참으로 미웠다.
‘이 두 날개가 내 다리였어야 했는데…. 이건 아무리 좋게 볼래도 좋게 볼 수가 없어! 내 삶에 도움이 하나도 안 돼…. 만약 이 두 날개를 찢어버리고 두 다리와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고통스럽던지 간에 난 무조건 바꾸고 말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