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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수영 Aug 29. 2024

통증은 있을지 언정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사는 방법

법상 스님 찐 팬은 어서 여기로 모이시오…


지나온 삶을 돌이켜 보라. 

생의 어느 순간에 내 존재를 스쳐 간 수많은 아픔과 고통, 좌절들이야말로 내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지금의 나를 나일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감로였고 동반자였다.  그때 그 아픔이 없었다면 어떻게 지금의 내가 있겠는가. 모든 아픔과 고통, 좌절 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내 삶에 성장과 성숙을 가져다준다. 

그중에는 내가 충분히 깨달을 수 있을 만큼 성장을 가져다준 것도 있고, 도저히 그 아픔 속에서 무슨 깨달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지 않은 기억만을 가져다준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자의 기억 또한 어떠한 방법으로든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분명히 기여를 했으며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나를 도왔다. 

인생의 어느 순간 삶의 통찰이 깊어지게 되면 그때의 아픔이 나에게 어떤 성장을 가져다주었는지,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를 깨닫게 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법상 스님 『날마다 해피엔딩 』 중에서…



브런치에 인용하기엔 내용이 긴 듯하여 약간만 줄이려고 보니 한 줄 한 줄 주옥같아서 도저히 생략 가능한 구간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써내려 가보기로 했다. 이 가르침과 인연이 닿는 사람이 있다면 단숨에 읽을 테니… 


단 하루도 행복했던 날이 없던 처참했던 내 인생은 알고 보니 하늘이 주신 그 무엇보다 큰 축복이었음을 깨달았다. 당시에는 어리석음이 하늘을 찔러 눈앞이 가려져 기쁜 일을 기쁜 일로 볼 수 없었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그리고 교훈이 벅찰 정도로 가득 담긴 하늘의 큰 과제에 나는 감사한다. 


우리는 껍데기보다는 내용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 당신에게 선물을 준다고 한들, 껍데기가 명품 쇼핑백이면 뭐 하나? 내용물이 쓰레기이면 아무 소용이 없다. 즉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그게 진짜 기쁘고 슬픈지는 시간이 지나 보아야 안다. 물론 슬픈 일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를 성장시키는 아주 귀한 교훈이 될 수 있으니. 그러므로 기쁜 일 나쁜 일의 분별은 애초에 없는 것이다. 이 세상은 그저 행복만 존재할 뿐이다. 


우리가 태어난 목적은 영혼의 성장과 성숙이다. 고통의 크기와 어떤 형태로 내게 나타났는지를 떠나서, 나를 아프게 했던 모든 고통들이 알고 보니 하늘의 선물임을 깨닫는 순간부터 우리의 인생에 괴로움은 없어진다. 비록 육체적인 통증은 물론 있을 수 있지만, 육체적 통증이 있다고 해서 삶이 괴로운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게 된다.


하지만 고통이라는 포장지에 싸인 교훈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저 생으로 통증만 느끼다 가는 것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고작 평균 수명인 80-90년으로 영혼이 완벽한 성장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기억을 잃은 채 계속해서 윤회한다. 대자연의 절경도 하루 만에 만들어지지 않고 수천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데 어찌 인간이라고 해서 고작 100년도 안 되는 시간만에 인간 영혼의 성장이 완성될 거라고 생각하는가?


나의 눈이 가려져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를 돕는 모든 일들에 감사하자. 우리 삶의 필수적인 공기나 전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실존하지 않는 것이 아닌 것처럼. 언젠가 깨달음을 경험하는 날이 온다면 이 세상은 영혼들의 공동체가 서로의 성장을 돕기 위해 존재하며 오직 사랑으로만 이루어진 행성임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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