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이었나 90년대에 백수로 지냈던 일본인들이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은 채 히키코모리로 살다가 40대가 된 뉴스를 본 적이 있다. 80년대 거품 경제가 꺼지고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경기 침체기가 시작할 때 20대가 된 사람들이었다.(한국도 그렇지만 경기 침체기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던져진 사람들은 시작부터 개패를 들고 게임에 참가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들은 40대가 된 지금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사는데 7,80대가 된 부모들이 그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40대가 될 때까지 그 어떤 곳에서도 일하지 않고 지낸 자식, 마흔 넘은 자식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부모. 그 부모와 자식 사이에 터져 나오는 문제가 일본 사회에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었다.
사실 외국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2,30대는 몇 년 간 일한 뒤 고국으로 돌아가는 편이다. 온라인에서 해외취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부분이 오래 사신 분들이라(오래 사는 만큼 할 이야기도 많아지니) 다들 이민이나 영주권을 생각하고 외국에 비장한 마음으로 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 보이지 않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은 몇 년 간의 경력을 쌓고 고국으로 돌아간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 경력과 스킬, 언어능력을 가진 사람이 유입되는 것이니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 19라는 팬데믹 상황이 되었다.
지금까지 모든 사람들은 국가 간의 교류가 더 활발해지고, 해외취업은 시간이 갈수록 더 활성화될 거라고 했는데 과연 그렇게 될까?
모든 나라가 한국만 같이 하면 그나마 좋을 텐데 이런 상황 속에서 사실상 한국이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되어 버렸다. 꿈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안전과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나.
무엇보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까. 해외취업이 과연 앞으로도 의미가 있을까? 아니 가능할까?
관광이 정말 중요한 싱가포르인데... 이렇게 한산한 멀라이언 파크는 처음. 날씨가 너무 좋아서 더 서글픈..?
* 시간 날 때 가끔 팟빵에서 듣는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에 싱가포르 이야기가 나와서 재미있게 들었어요. 싱가포르란 나라와 산업, 지금 상황에 대해 핵심만 재미있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초반 20분만 딱 나와서 우리의 소중한 시간도 지켜줍니다. 싱가포르에 대해 핵심만 간략하게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해요. (url 줄이기에 계속 실패해서 지저분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