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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Sep 24. 2021

임신 후 술과 함께 안녕!한것

잠시만 안녕

임신인 것을 몰랐던 때를 제외하고는 금주를 잘 실천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마셨던 술을 갑자기 안 마시려니 어찌나 허전하던지... 초반에는 좀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의외로 안 먹고살만하다. 신기하다.


그 외에 내가 그만둔 것은

범죄/스릴러/액션 영화, 그것이 알고 싶다, 알쓸범잡.

태아는 엄마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 범죄/스릴러물을 보는 게 불편해졌다. 안 그래도 감정 기복을 디폴트로 가지고 있는 내가 굳이 안 봐도 되는 영화를 심장이 떨리고 전전긍긍하는 것까지 더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내 심장을 쫄깃하게 하거나, 분노나 흥분을 일으키며 다 때려 부수고 싶게 만드는 놈들이 나오는 내용은 잠시만 제쳐두고 있다. 아... 일단 한 명은 죽고 시작해야 재미있는데.. 

아무튼 출산 후 보고 싶은 영화 목록에는 스릴러 영화와 염세적인 영화, 공포 영화가 그득하다.

진심 엄마 성질머리는 닮지 말고 아빠를 닮기를...


매회 챙겨 봤던 <알쓸범잡>도, 챙겨보는 정도는 아니지만 생각날 때마다 봤던 <그것이 알고 싶다>의 몇몇 에피소드도 목록에 함께 있다. 사실 실화를 이야기하는 이런 프로그램을 보는 게 더 힘들어졌다. 볼 때는 그래도 괜찮은데 화면에서 봤던 잔상과 분노, 안타까움, 슬픔이 몇 시간 혹은 며칠을 갈 때가 있어서 후유증이 남을 때가 있다. 그런 감정은 몇 달 후로 미루기로 했다. (진심 매주 보시는 분들 존경스럽다..) 


출산 후 다시 봐야지.


어느덧 나의 유튜브 화면에는 더 이상 중년 탐정 김상중 아저씨와 박지선 교수가 나오지 않는다. 나의 알고리즘은 더 이상 그분들을 보여주지 않는다. 교수님~ 곧 다시 만나요.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가 보고 싶을 때면 서정적이고 마음이 편해지는 영화, 그래도 세상과 사람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영화, 장르가 '코미디'이거나 '드라마'인 영화를 본다. (그런데 '기생충'같은 영화도 장르는 드라마. ^^) 얼마 전에는 시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마음이 너무너무 우울하여 오랜만에 <이웃집 토토로>를 보았다. 딱히 슬픈 장면도 없는데 이 영화에는 희안하게 눈물이 나는 지점이 있다. 마음이 너무 편안해져서 나도 모르게 위로받는 느낌이라 그런가? 처음 봤던 때도 그랬지만 토토로는 정말 마음의 진통제와 다름없다. 

 

PS. 그래 놓고 한 달 전 킹덤 <아신전>은 아주 잘 봤다. 아우 재밌어 ^^ 

한 장면도 눈에서 떼지 않고 잘 봤으며 마지막에 마을이 활활 불탈 때는 아주 속이 다 시원했다.

어제는 갑자기 영화 <장고:분노의 추격자>가 생각났다. 그래서 영화의 명장면인 총격전(aka. 토마토 파티)만 찾아보았다. 

아 역시 최고다. 짜릿하다. (너무 안 보면 안 보는 대로 스트레스 쌓이니까. ^^)

시즌3, 잘 기다리고 있어요. 시그널 2도요.



https://brunch.co.kr/@swimmingstar/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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