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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Aug 02. 2024

회사의 빌런들에게 받은 상처로부터 회복 2

https://brunch.co.kr/@swimmingstar/486 



"언니, 내 친구한테 우리 회사 대표 이야기를 했더니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걸 이해를 못해요. 나한테 영양가 없는 소리나 하고 답답했어요."

 "당연하지.  왜냐면 그런 인간을 보지 못하면 존재한다는 것도 몰라. 그런 얘기를 남한테 왜 해. 우리끼리 하면 되지. ㅋㅋㅋ"

 "그런가요? 그렇다면 내 친구는 꽤 운이 좋네요."

 "그렇게 볼 수 있겠네. 괜찮은 사람들이랑 일하는 거, 정말 복 받은 거야."

아는 언니와 이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회사 좀 그만 두면 안 돼? 이직을 하든가, 아니면 몇 달 좀 쉬든가. 너 지금 되게 이상해.”

 구 남친(현 남편)은 그 당시 내게 자주 이런 말을 했다. 그당시 나는 별 일 아닌 걸로 긴장과 불안을 자주 느끼고 히스테릭했다. 무기력해지고 이상하게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같다는 말도 안 되는 망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문제를 보고하는 내게 사장은 여지없이 말도 안 되는 억측과 폭언을 날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가 하는 말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머릿 속에서는 그저 ‘삐—’ 하는 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가느다란 선인지 핏줄인지 무언가 터지는 것 같았다. (느낌이니까요. 실제는 아니겠지요.)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음소거가 되고 멍해지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그런 일은 처음이었다.

 

  ‘나 여기 더 있으면 정말 큰일나겠다. 진짜 병 나겠네.


그리고 4개월 후 그곳을 퇴사했다. 그리고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유럽 배낭여행을 100일간 떠났다.(원래는 6개월로 가고 싶었으나 여행도 계속 하니 지겹고, 겨울이 다가와 반으로 똑 잘랐다.) 여행 중에도 순간순간 떠오르던 회사는 유령처럼 나를 괴롭혔다.


  “좀 더 일찍 그만 둘 걸.”

지금 보면 병원 대신 여행을 가는 것으로 퉁친 듯하다. 그때 받은 정신적 상처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여행에 돌아와서도 한동안은 취직이고 회사고 나발이고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손에 잡히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회사라는 곳에 다시 가는 것이 겁났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

그래도 방황 덕분에 글쓰기도 시작하고, 취업이 아닌 다른 일도 시도해 보며 지금 하는 일로 연결되었으니 전화위복으로 삼았다고 해야 할까?  




  "아유 참 오늘 너무 부끄럽네요."

모임이 끝날 무렵 그분은 부끄럽다고 말하셨지만,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편안해 보였다. 성인이 된 이후 우리는 타인 앞에서 우는 일을 부끄럽게 느낀다. 하지만 그분이 우리 앞에서 우셔서 너무너무 다행이었다. 

상처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지시기를...  

스물다섯살의 상처받은 아이를 이제 잘 보내주시기를...


다들 직장생활에서 상처 받지 않고(or 덜 받고) 잘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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