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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연 Apr 24. 2024

요가를 하며 얻는 작은 기적

나 스스로 내 몸을 드는 것





옛날 옛적, 나의 첫 스승이자 지금은 멀리 훌쩍 떠나게 된 요가 선생님께선 이러셨다.


'나의 몸을 드는 건 작은 기적과 같다고.'


그 말은, 나의 몸을 스스로 들어올리는 일 자체가 엄청나게 힘든 일이라는 뜻이다.

그와 동시에 대단한 일이라는 말도 된다.


일단 나의 몸을 들어올릴 수 있다는 건, 나의 근력이 뒷받침이 되며 내가 나의 몸과 교감을 나누고

내가 내몸을 다루는데 능숙해졌으며 기민하게 감각을 다루고 통제가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경지까지 다다르려면 불변의 진리이자 법칙.


꾸준히 수련하고 꾸준히 단련하며 나의 몸과 친해지고 몸과 내외하는 나의 마음을 추스리는 것.

시간과 꾸준함외엔 달리 왕도가 없다.


나의 몸을 드는 요가 동작엔 나는 크게 역자세와 암밸런스 동작이라 생각한다.


역자세의 꽃이자 왕, 역시 머리서기가 있겠고 암밸런스 동작엔 바카아사나가 있겠다.


그러나 나의 마음 속엔 절대로 절대로 안될것 같다하는 자세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파르스바 바카아사나'.


우선 이 동작은 바카아사나가 된다는 전제하에, 상체의 유연성과 코어, 팔근육의 엄청난 힘을 요한다.

Parsva (비틀다)와 Bakasana (두루미자세)가 합쳐진 자세이니 만큼, 상체가 비틀어지고 두 손의 강한 그라운딩을 통해 상체를 살짝 앞으로 보내면서 팔뚝 옆 측면에 허벅지 다리를 단단히 고정시키며 띄운다.


이 동작은 어드밴스 클래스에서 처음 시도하게 되었는데 나는 이 날 처음으로 내 안에서 강한 확신을 느꼈다.


'오늘, 이 동작 시도해볼 수 있을것 같다.'


그날따라 상체 비틀림이 좋았고, 나의 코어와 팔뚝 근육의 힘이 단단했고 모든 느낌이 좋았다.


선생님의 티칭에 따라 조금씩 상체를 비틀어 나의 팔뚝측면에 허벅지 다리를 하나씩 얹고 발을 들어올려 띄우니,


두둥실.


나의 몸이 떠올랐다.



기분좋은 처음과 시작.



나의 첫 시도인 파르스바 바카아사나는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요가 수련을 하면서 나는 내안에 있는 존재하는 작은 기적을 마주할 수 있고 믿을수 있다.


이세상엔 안되는 건 아무것도 없고 불가능한 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가녀린 두 팔뚝으로 나의 상하체를 들어올리는 작은 기적을 일으키는데.


그 어떤 기적도 믿지 않을수 있으리.


이는 요가가 내게 주는 기분좋은 첫 시작. 기분좋은 느낌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수련을 하길 잘했다고 그렇게 믿는다.


조금씩 조금씩.


내 안의 숨겨진 작은 기적을 깨워나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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