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소연 May 12. 2024

나의 결핍을 사랑하기

그것은 곧 나 자체를 사랑하는 일


어느 날부터 나는 나의 몸이 가진 결핍, 부족함, 결여를 의식하게 되었고 의식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시작은 나의 척추부터 골반까지 비틀어진 어렸을 때부터 요가를 시작하고 계속, 계속.


나의 몸을 알아차리고 기민하고 예민하게 내 몸을 알기 시작해서였을까.


생각보다 나의 몸은 많은 결핍을 가지고 있었다.





나의 청력은 영화제 봉사 특성상, 극장에서 큰 소리를 많이 들었어야 했기에 그때를 기점으로 많이 떨어졌고,


나의 척추뼈 간격은 어느 날 찍었던 X-ray 사진에서 간격이 아주 좁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나의 치아와 잇몸은 선천적으로 많이 약하여 툭하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치아가 튼튼하지 않았다.


이렇게 남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함이 많고 약하고 결여가 되기까지 한 나의 몸.





그럼에도, 나는 나의 몸을 사랑한다.





나 자신을 존중할 수 있으니


청력이 안 좋기 때문에 이어폰을 가능한 끼지 않고 자연의 바람소리를 들으며 걷고


척추뼈 간격이 남들보다 좁기 때문에 허리 근육을 붙이려 요가를 하고


치아와 잇몸이 약하니 치아부터 잇몸까지 구석구석 양치질을 두 번 한다.


이러한 부족함이 많은 내 몸을 사랑할 줄 알게 되니 나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하루 더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랑해 나 자신.





나의 몸.


매거진의 이전글 요가를 하며 얻는 작은 기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