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프로덕션(4) - 애니메틱을 위한 전반적 작업 완료
프리 프로덕션 - 메인 프로덕션 - 포스트 프로덕션
스토리, 콘셉트, 캐릭터 등의 본 제작에 필요한 설정들을 제작하는 과정인 프리 프로덕션 이야기입니다.
1차 발표 이후, 열심히 스토리 로그 라인과 시놉시스를 디벨롭한 결과 스토리와 캐릭터 디자인이 픽스되었다.
캐릭터 디자인은 원래 하려고 했던 추상적인 느낌의 디자인으로 가게 되었고 스토리의 로그 라인은
조금 더 발전시켜 교수님께 최종 확정받았다.
Logline: 신체적 다름으로 인한 외부의 시선들로 인해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가진 '나',
요가를 통해 외부의 시선들을 용서하는 '나'를 찾는 이야기
요가를 통해 변화된 '나'의 정체성을 '용서'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피드백 소모임에서 학우분들과 열심히 이야기하면서 깨달은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외부의 '시선'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그 시선들에게서 벗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들을 용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깨우쳤다.
요가 철학 선생님께서도 용서라는 것은 남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과거에 자신을 옭아매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나 또한 그런 용서의 길을 가고 있었음을 뒤늦게 인지했지만 졸업작품을 통해 이렇게 깨달을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었고 의미 있었다.
('용서'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요가 수련 일지 매거진의
'잊고 있던 상처를 다시 들추다'를 확인해주세요.)
오롯이 나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기에 교수님께선 이제 더 이상 스토리에 관하여 지적을 하지 않으셨다. 이제야 겨우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이야기의 본질, 내재된 의미를 이야기에 넣은 기분이었다.
캐릭터 디자인은 초기 캐릭터 디자인의 시안들을 여러 번 그리면서 제일 손에 익고 그리기 적합한 형태로 계속 수정해가면서 최종적으로 디자인의 형태를 결정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도 나의 캐릭터 디자인을 맘에 들어하시는 듯했다.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들과 같이 빵빵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는 것이 아닌, 사람의 형태이지만 추상적이고 상징화된 형태의 캐릭터가 나오게 되어 교수님께 컨펌이 날 지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교수님께선 다행히도 디자인에 대해서 별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교수님께선 작품의 캐릭터 디자인과 이야기의 특수성에 따른 상징성 즉 '메타포'적인 부분을 강화하여 시각화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 그리하여 나는 '외부의 시선'과 '용서'라는 로그 라인 속 키워드들을 시각화하는 데에 공을 들였다.
그렇게 나는 '외부의 시선'은 '손'으로 결정했고 '용서'는 '연꽃'에 비유하기로 결정했다.
'외부의 시선'은 '나'를 억압하는 손길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이는 나의 경험이며 내가 느꼈던 시선들의 폭력성은 마치 손가락질하며 조롱하는 것과 같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손은 충분히 부정적인 의미의 제스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연꽃'은 요가 철학에서 '깨달음'을 상징한다. 마지막 엔딩 부분에서 '손'은 사라지지 않고 '연꽃'으로 변하는 것으로 연출할 계획인데 이는 '나'의 '외부의 시선'을 용서함으로 인해 깨달음을 얻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간 브런치에 글을 쓰지 못하는 동안 나는 스토리보드 작업과 애니메틱을 여러 번 만들고 수정하는 단계를 진행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영상화 작업에 들어간 시점이다.
계속 교수님께 쓴소리를 들었던 나였지만 5월 시점부터 교수님으로부터 처음으로 칭찬을 받았고 이를 통해 더욱 연출을 갈고닦아 세부적인 디테일 함을 추구할 예정이다.
결론은 학우분들의 피드백도 도움이 되었지만 결국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작품 제작을 통해 다시 깨달았다.
초반 스토리와 콘셉트 확정하기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어도
그 이후의 연출 단계는 온전히 감독인 '나'의 단계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연출을 할 수 있어 지금 너무나 기쁜 상태이다.
다음 글은 스토리보드와 애니메틱에 관한 설명 그리고 나의 연출계획에 대해 간단히 서술하려고 한다.
이제 프리 프로덕션의 후반부로 돌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