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정
약 10년 전의 출동.
'내 집에 갓난아기가 있다' 신고건.
신고자의 집에 도착한 주임님은 집 안에 누워 있는 핏덩이를 보고 놀랐다고 한다.
주임님은 침착하게 태반과 탯줄, 아이를 담요에 싸고 있었다.
그리고 멍하니 서 있는 신고자 남자에게 물어본다.
"아니!? 당신, 아기 아빠 아니야? 왜 멍하니 있어? 애 엄마는?"
남자가 억울하다는 말투로 말한다.
"제 아이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그러면 아기 엄마 어딨어요? 여자가 만삭인지도 몰랐어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어제 저랑 술도 먹고 담배도 피웠는데…. 배가 나온 것
도 아니고…."
구급대원들은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한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사건 전날 친하게 지냈던 여자 지인이 잠깐 자고 가도 되냐고 물어봤단다.
남자는 지인이 쉴 방 하나를 내주었다.
남자는 아침 일찍 직장에 갔다.
그리고 오후에 집에 귀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 집 거실에 웬 핏덩이 아기가 울고 있는 게 아닐까? 여자 지인은 사라지고!?
그래서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여자 선배는 연락이 안 된다고. 알고 보니 여자는 집에서 혼자 출산 후 혼자 근처 병원에 직접 걸어갔다고 한다. 더 충격적인 건 여성은 자신의 임신 사실을 늘 부정한 상태로 지내 왔다고 한다. 결국 아기는 버림을 받았고 병원의 사회사업팀에 맡겨졌다고 한다.
이야기를 마무리하던 주임님에게 한 젊은 여성 구급대원이 말한다.
"아이는 뱃속에서 엄마가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 걸 안대요."
"그래서 더 안으로 들어간다고 해요. 자기 없앨까 봐…, 미움 받을까 봐…. 그래서 더
티를 안 낸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