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썰수첩 #39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연속’ - 상황실 직원 투고

구급현장에서 119구급대원으로 근무하다.

상황실에 온 지 몇 달 안되었을 때다.

평소와 같이 응급처치 상담 전화가 왔다.

‘죽고 싶다...’는 신고내용.

간단한 질문이 진행될 즘 환자가 말한다.

"낯익은 목소리인데. 혹시 전에 우리 집 왔던 사람 아니에요?"

상담 진행 중 낯익은 목소리에 긴가민가 하던 차, 잊었던 환자의 이름이 번쩍 떠오른다.

"아!! 김효연 씨 세요?" .


< 상담을 진행중인 상황실 직원의 독백>


‘현장에 근무할 때 질리도록 새벽에만 출동을 나가게해서, 나를 고생시켰던 환자!’

‘새벽 3시인 지금도 전과 다름이 없는 상황이지만...’

< 상담을 진행중인 상황실 직원의 독백끝>


“아시죠...? 병원 가셔야 하는 거... 효연 씨 건강도 저희에겐 중요해요. 마침 효연 씨를 잘 아는 대원(=김행복 대원)이 출동 중이에요. 상담 잘 받으시고, 치료 잘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천진난만하게 신고자가 웃으며 말한다.

ヾ(。>﹏<。)ノ゙ “글쎄요~ ㅎㅎ, 생각해 볼게요!”

환자는 웃음소리를 내며 장난스럽게 받아친다.

‘그날은 평소보다 환자가 수월하게 병원으로가서 진료를 받고 앞으로도도 무엇이든 잘 극복하여 살기를 바랐다. 행복이가 고생했겠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후 행복이에게 다급하게 전화가 왔다.

(·`ヘ '·;) “형님! 그! 행복오피스텔 김효연 씨 결국 사망하셨어요...”

사고 경위와 내용을 듣는 순간

그분의 얼굴이 뇌리에 스쳐 지나갔다.

안타까웠다.

젊은 나이.

꽃다운 나이.

내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밑, 끝이 없는 고통과 어두운 고독에 휩쌓인 연탄 연기에 쓸쓸히 생을 마감하셨을...

고인이 된 그분이 안타까웠다. (; ·`д · ')

'현장에서 직접 보면 더 충격받았겠지'

'출동 갔을 때 조금 더 친절하게 해줄걸'

'귀찮아하지 말고 조금 더 얘기를 들어줄걸' ( Ĭ ^ Ĭ )

이미 가버린 그분에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나는 또 신고를 받는다

“사람이 갑자기 위에서 떨어졌어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빗발치는 여기, 우리가 있는 곳 119상황실은 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엉켜있는 끝 없는 매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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