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신고자’
어느 저녁 신고가 들어온다.
'췌장염 때문에 배가 너무 아프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여 문진한다.
50대 여성은 배를 붙잡고 허리를 굽힌 채 구급차에 탄다. ( ︶︿︶)
구급대원들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다.
구급대원의 질문에 여성은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성실하게 답을 해준다.
구급대원이 물어본다.
“췌장염은 어디서 진단받았어요?”
“Y 병원이요. 근데 거긴 약을 안 줘서 안 갈래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약을 안 줘요.”
구급대원1이 다시 물어본다.
“네? 그럼, 거기 병원으로는 안간신다는 이야기세요?”
“네?? 진료를 안 해준다고요…?”
구급대원1과 2가 갸우뚱한다.
여성이 단호하게 말한다.
“네. 가까운 A 병원으로 가주세요.”
“그럼 가까운 병원으로 갈게요.”
구급차는 가까운 A 병원 응급실로 향한다.
환자의 문진을 맡은 구급대원2가 A 병원 응급실에 전화한다.
구급대원2가 통화 중 휴대전화기 마이크를 잠깐 막고 환자의 인적 사항을 묻는다.
구급대원1이 구급대원2에게 미리 조사한 환자의 인적 사항을 알려준다.
십수 어초 후 수화기 너머 응급실 의료진의 목소리에 구급대원1에 귀를 기울인다.
“그분, Drug addiction(마약중독) 의심이라고 쓰여있네요. 진료는 가능한데 마약성진통제는 못 준다는 거 동의 된다고 하시면 오세요.”
구급대원1이 마스크 안으로 한숨을 쉰다. (⇀‸↼‶)
구급대원2가 환자에게 병원의 입장을 전달한다.
아까와는 표정이 전혀 다른 여성 환자가 구급대원들에게 말한다.
“그럼, 거기 말고 G 병원 가주세요.”
구급대원이 단호하게 말한다. ( ಠ_ಠ)
“구급차는 택시가 아니에요.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근처에 있는데, 이유 없이 그렇게 갈 수 없어요. 진료가 가능한 가까운 병원으로 가는 게 맞아요.”
이어서 말한다.
“췌장염 진단받으신 Y 병원 응급실까지 이송해드릴 수 있어요.”
매섭게 표정이 바뀐 여성이 언성을 높이며 말한다.
마치 아무런 통증이 없었다는 듯이. 또박또박, 공격적으로.
“그럼 택시 타고 갈게요. 내려주세요.” (╬◣д◢)
문진을 맡은 구급대원2가 물어본다.
“구급차 이용 취소인가요?”
여성은 구급대원2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짜증을 내며 무작정 내려달라고 한다.
행복 구급차가 주행 중 갓길에 주차한다.
여성은 언제 아팠냐는 듯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구급차에서 내린다.
여성이 구급차에서 내려 자연스럽게 도보 위를 걸어간다.
구급대원들은 여성의 뒷모습을 뒤에서 보다가 귀소한다.
김행복 대원이 아침 교대근무 때 다음 근무자에게 하소연한다.
동료 구급대원이 제세동기를 소독 티슈로 닦다가 김행복 대원에게 말한다.
“흠. 제가 응급실 근무할 때 몇 번 마약중독자를 봤었는데, 처음 갔던 병원에서 마약 진통제를 안 주니깐, 여기저기 병원 다 돌고, 받을 수 있는 데서 다 받다가, 결국 아무 곳도 안 주니깐, 다시 원래 진단받은 병원으로 오더라고요.”
“그리고 그 중독자 특유의 땡깡이랄까요?? 떼씀?? 그런 게 있었는데, 딱 맞아요.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