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여쭤보시겠어요?”
※ 참고 사항
구급대원 썰수첩은 구급대원들이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봄비가 내리는 새벽 아침. 주변 버스 정류장에 신고가 들어왔다.
'행복 아파트 앞 버스 정류장, 여성 부상'
행복 구급대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한다.
한 중년 여성이 남성의 부축을 받으며 버스 정류장의 의자에 앉으려 한다.
얼굴을 찡그리며 오른쪽 발목과 경골을 만지작거린다.
구급차에서 내린 구급대원들은 여성의 상태를 확인한다.
그리고 처치하며 남성에게 상황을 묻는다.
“전 버스 기사인데, 여기 아줌마가요. 인도 연석 위로 올라가다 넘어졌어요. 그래서 신고했어요. 미끄러졌나 봐요, 비가 와서.”
선임 구급대원이 버스 기사가 가리키는 쪽의 도로 연석을 본다.
봄비에 색이 진하게 젖은 연석에 혈흔이 조금 묻어 있다.
구급대원들이 세척, 지혈, 발목 고정 후 환자를 근처 응급실로 이송한다.
이송하는 중 선임 구급대원이 여성에게 물어본다.
“다 기억나세요? 어쩌다가 다쳤어요?”
여성이 여전히 얼굴을 찡그리고 신음하며 말한다.
“아. 버스에서 내리려다가 버스 계단에서 굴러떨어졌어요. 아파요 살살 좀 가요.”
구급대원1이 패드에 환자의 내용을 적다가 멈칫하고 더 이상 물어보지 않는다. ๑°⌓°๑
응급실 안
의사 선생님이 종이와 펜을 들고 와 구급대원에게 물어본다.
“CC(주 증상)가 뭐예요?"
“발목 통증입니다.”
“어쩌다가요?”
“음, 본인은 버스에서 내리다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고 했고, 신고자 말로는 버스에서 내리고, 도로 연석으로 올라가다가 넘어졌다고 하네요. 진술이 달라서요, 직접 여쭈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계 후 귀소 길, 구급대원1이 패드 내용을 적는다. (ಠ_ಠ)
‘발목 통증 발생, 지혈, 세척, 고정 후 응급실 이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