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좀 들으세요!”
※ 참고 사항
구급대원 썰수첩은 구급대원들이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도로 대변에서 신고가 들어온다.
'60대 남성, 심부전 환자인데, 도저히 운전을 못 하겠다.'
현장 도착 전 구급대원이 최대한 환자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전화한다.
이런저런 구급대원의 질문에 환자는 헐떡거리는 목소리로 답한다.
“가슴이 아픈 건 아니에요.”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답답.하고, 숨.을 쉬기.가 힘들어.요….”
“하. S 병원 다.녀..요.”
“차.좀 지하... 주차...장에... 주.차 해..주세.요.”
구급대원이 말을 끊으며 답한다.
“일단 빨리 갈게요. 비상등 켜놓고 차 안에 누워 계세요.”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한다.
족히 180cm에 90kg은 나갈 것 같은 중년 60대 남성.
식은땀을 흘리고 창백한 얼굴로 운전석에 누워있다.
환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확장성심근병증, 부정맥이 있다고 말한다.
구급대원들은 환자를 서둘러 꺼내려 한다.
환자가 고개를 저으며 힘겹게 말한다.
고개를 저을 때마다 식은땀이 떨어진다.
“차좀, 운전.해서, 저.기 지..하주.차..장에, 주차좀, 해주, 세요.”
단호하게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고 말하는 김행복 대원 vs 지하 주차장으로 자신의 차를 이동 주차하는 게 먼저라고 말하는 호흡 곤란 환자.
단호하게 말하던 김행복 대원이 방식을 바꾸고 애원하듯 말한다.
“아저씨. 진짜, 지금, 예?, 차, 거기로 끌고 가다가 아저씨 죽어요. 제발 말 좀 들으세요. 제발 좀!” (╬ಠ 益 ಠ)
승용차 밖으로 환자를 반강제로 환자를 끌어내고 30M 거리에 있는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