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안 좋으면 아이들의 눈부터 가려야 하는 이유
※ 참고 사항
구급대원 썰수첩은 구급대원들이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20년차 선임자가 본인의 신규 구급대원 시절의 이야기를 한다.
(눈동자가 천장을 보며 생각하는 표정)
“초등학생 남자애가 신고했었거든? 그때 내용이 엄마가 방 안에 들어갔는데, 한참을 불러도 안 나오고, 문도 안 열린다고 이렇게 신고했어.”
“그래서 출동하면서 아들에게 전화해보니깐, 한 2~3시간쯤 됐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뭐…. 술 먹고 잘 수도 있겠기니라고 생각했어, 늦은 저녁이었으니깐, 동네도 좀 그렇고?”
“그래서 구조대원들이랑 시건 개방으로 현장 도착했거든?”
“근데 우리가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뭐 인기척도 없는 거야. 이게 엄청 세게 두드렸거든?”
“그래서 이제, 애 아빠에게 전화해서 동의받고 문을 따고 들어갔거든?”
(손짓으로 허공에 장롱의 수평 옷 행거를 묘사하며)
“딱 들어갔는데, 아…. 애 엄마가 장롱 옷걸이 기둥에 이제, hinging을 하고 매달려 있었던 거지.”
“그거 보자마자, 이제 우리가 바로 애기 눈을 가렸는데, 애기가 그걸 다 봐버린 거야. 그 짧은 사이에”
“그 뒤로, 문 따고 들어가기 전에 이상한 낌새 있으면 애들부터 다른 곳으로 보내고 들어가는 게 습관이 됐어.”
(고개를 살짝 도리도리하며) “지금쯤 뭐 하고 있으려나 다 컸을 텐데.”
“행복이 너도, 애들 있을 땐 조심해. 느낌이 안 좋으면 애들 눈부터 가려, 못 보게 하거나”
※ 때로는 구급대원들이 요구조자보다 요구조자 가족의 마음을 살펴야 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