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가?

by 김신웅

옛날에 심리 독서모임을 할 때 우연히 알게 된 책을 읽었다. <천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드라마> 이것이 그 책이다. 제목에서 벌써 무언가 느껴지지 않는가?


앞부분을 읽다가 짜증나서 바로 이 주제로 글을 쓰기로 했다. 먼저 훌륭한 제자는 스승을 능가한다. 스승을 넘어서야, 즉 고약한 제자가 되지 않으려면 스승을 뛰어넘어야 한다. 난 이 주제의 글을 쓰면서 이 작업을 한다.


지금까지 모든 현자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라’고 말했다. 그런데 현자들은 사람들이 찾지 못하는 이유를 그들 잘못으로 여긴 듯했다. 난 오늘 이 같은 결론에 정면으로 반대의 말을 남기고자 한다.


책에도 나오지만, 우리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감정을 억압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먼저 이렇게 정답을 적고 시작하자.


프랑스 철학자 라캉이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라는 멋진 말을 남겼다. 이 책에서도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가 나온다. 주된 양육자인 엄마는 아이에게 훌륭한 반사 대상이 되어 줘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잘 해 주는 엄마는 거의 없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렇게도 고생 중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엄마조차도 그 양육자였던 엄마로부터 완벽하게 길러지지 못했다. 잘 못 길러진다는 것은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생존하려고 엄마의 기대를 맞추려 한다. 거의 대부분의 아기는 이런 상태로 자라난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부모의 희망대로 자라려고 한다.


여기까지 읽으니 대략 감이 오지 않는가?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은 직감이 떨어지는 사람이다. 물론 책의 뒷부분을 읽으면 더 자세한 사실을 알 수 있겠지만, 난 앞부분만 읽고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인 사례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이다. 그의 부모는 그가 어렸을 적부터 독특했다. 먼저 맛있는 것이 있으면 부모가 먼저 다 먹었다고 한다. 자녀들이 째려보면 “너희들은 앞으로 먹을 날이 많잖아”라는 식이다.


그리고 김어준 총수가 20대 때 PC통신을 해서 전화비가 많이 나오면, 보통의 부모는 혼을 내고 대신 내 준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활짝 웃으며 “네가 내” 이러고 사라지셨다고 한다. 그의 부모가 무슨 뜻이 있어 그를 그렇게 키운 것이 아니라, 저절로 그런 방식으로 자유롭게 자라게 됐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나서인지 김어준 총수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은 듯하다. 즉 20대와 30대를 닥치는 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는 하나의 비결이 될 수 있다.


아무튼, 이 책을 더 읽어 가면 좀 더 내용을 알게 되겠지만, 난 핵심은 이해했다고 여긴다.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엄마의 기대에 맞게 행동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잃는다. 즉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반대로 행동하면 잃어버린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려서 억눌렸던 감정을 살려내자. 부모에게 억압당했던 감정을 표출하고, 이제는 감정이 툭 터진 사람으로 살자. 그리고 남의 기대를 생각하지 말자. 어차피 짧은 인생인데, 나의 기대가 뻗는 대로 살아보자.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게 될 것’이다. 즉, 우리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재능과 강점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저지된 상태를 살았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사랑의 사람이 되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