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벌레
가끔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자벌레가 된듯한....
자벌레는 나뭇가지 모양의 벌레인데
숲 속 나뭇가지처럼 보이기 때문에 내가 보기엔 아무리 화를 낸들 숲 속 소리에 갇혀 버려서
아무 소용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나의 상상에서...)
일상생활에서도 말을 해도 전혀, 배려가 되지 않을 때
달라짐이 없을 때 입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나는 자벌레가 된다.
그리고 무언가 암전 되는 기분을 느낀다.
그림을 그릴 때도 해당될 때가 있다.
김영하 소설가님은 무언가를 할 때, 남으로부터 그거 해서 뭐하냐? 는 질문에
"내가 즐거워서 하는 거야. 미안해 나만 즐거워서."
라고 말을 한 다곤 하신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 너무 많이 즐거운 탓일까.
나의 세계에 갇혀서 자벌레가 되어버리고 만다.
방에서 혼자서 창밖을 내다본 세상은 공기가 차가운 기분이었다..
혼자 실컷 만화를 즐겁게 그리고 투고를 해보았는데 소용이 없었다.
더미북을 그릴 때도 어느 정도 그려봐야 힘을 가지고 있는지 가늠이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냥 해보아야 한다.
그런데 뭔가 결점이 보이거나 상품적으로 힘이 없는 느낌이나 공감력이 적을 때
묻혀서 자벌레 책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다시, 소설가 이야기하자면..
어느 소설가가 글을 쓰는 일은 "어두운 밤하늘에 빛을 계속 쏘아 올리는"작업이라고 했다.
그림도 시각적인 작업이긴 하지만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렇기에 움직인다..
자벌레 책이 되어도 , 내가 자벌레가 되어도
도시에 사는 자벌레처럼 되어도 표현을 하고, 빛을 쏘아서
움직이지 않으면 진짜 나뭇잎에 덮이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