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머무는 들숨날숨의 시간 속에서 쟁기나 호미쯤이 될법한 언어들을 미루고 당겨 밀물과 썰물을 만든다
부유하는 밀물은 가슴에 닿기도 하고 무릎 언저리에 가닿다가 소용돌이치듯 사라지기도 할 것이다
썰물로 밀어내듯 사랑받고 밀물로 다시 사랑하며 숨과 별 차이 없는, 거리감을 만들어 낸다
이 바다에서
밀물의 대화 썰물의 대화가 깊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깊이가 우선하여 만들어진 것이 밀물이 되고 썰물이 된다
가닿겠다는 것은 성에 차지 않지만 이미 누군가의 품 안에 들어선 온기는 방향성은 있지만 목적지가 필요치 않다
그저 맴도는 일과에서 꾸준히 어딘가로 빙빙 돌며 완주한다는 마음으로 밀물을 만들어 썰물에 이끌려 하얀 소금을 구경한다
그러는 동안 단어는 제법 날카로운 호미나 쟁기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릇이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것들은 바닷속에 가라앉지 않는 언어가 되어 스미기도 하고 다시 보내진 곳 ,
마음을 거쳐 온 바다에 날숨이 되어 다른 온도를 안고 돌아올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