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설해

by 설해

푸르던 달빛이 잠들고

희뿌옇게 달무리가 서린 밤

어둠 속으로 스며드는 지난날


희끗한 머리카락 사이로

아른거리듯 스치는 옛 그림자


찬란했던 꽃은 시들고

흰 서리가 내려앉은 안갯속


두 손 휘적휘적 저으며

더듬어 찾던 길


잠에서 깨어난 달빛을

가로질러 걷는 뿌연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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