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노래

설해

by 설해

무심코 지나가던 작은 커피숍에서

커피 향과 함께 흘러나오는

어릴 적 듣던 노래


새들도 잠자리에 든 늦은 밤

비몽사몽 헤맬 때

쟈니 허튼의

‘올 포 더 러브 오브 어 걸’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면

졸린 눈 비비고

리듬 맞춰 흥얼거리며

함박웃음 짓던 단발머리 시절


찬바람이 비껴 불기를 수십 번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아직도 변함없이 흘러나오는데

나는 노래를 잊어가는구나


문득 옛 추억에 꺼내 본

낡은 카세트테이프와 작은 플레이어

무심함에도 잘 견디며

세월의 조각을 간직한 지난 흔적


그때 그 시절 노래는 늙지도 않고

여전히 내 귓가에 맴돌건만

망각 속에 두고 온 가사

아른거리는 안갯속에 숨어 버렸네


흘러간 팝송의 한 구절

눈물짓던 발라드의 가사

그 이야기들이 내 노래가 되어

아련한 추억 속에 집을 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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