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설해

by 설해

한 올 한 올 꿰매는

바느질 같은 세월

바늘에 찔린 손가락의 선홍색 피

세월의 낡은 천에 스며들어

아로새겨진 아픔


가는 세월

삭둑삭둑 자르고

오는 세월

조각조각 잇대어

멋진 인생 옷 만들려다

찔린 아픔에 내팽개친 낡은 천


아픈 손가락 부여잡고

문득 돌아보니

만들다 만 인생 옷에

낡은 세월의 애잔함이 스며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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