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해
살피꽃밭 끝 돌담 울타리
그 집 앞을 지날 때면
언제나 들리던 피아노 소리
피아노 치는 사람과
그 집의 윤택함이 궁금해서
돌담 너머 훔쳐보던 아이
요정 같은 언니와 눈이 마주치자
놀란 개구리처럼 팔짝 뛰고
바람보다 더 빨리 도망쳤지
지금도 피아노를 치노라면
건반 위 선율 따라
요정 같았던 그 언니가
눈앞에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