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해
올챙이 물장구치던 개울
두터운 덮개 덮이니
수많은 추억을 안고 하늘거리던
코스모스가 사라지고
시멘트가 흙을 대신하니
장독대와 인사 나누던 맨드라미
커다란 눈으로 보초서던
담장옆 접시꽃이 사라졌더라
높은 건물이 옛집을 대신하고
빠름이 느림의 정취를 덮으니
앞마당과 아이가 사라지고
개가 식솔이 되어 사람품에 안기던
그날 언제쯤부터
과꽃과 채송화, 봉선화, 나팔꽃은
이제 그림과 사진 속에 숨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