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는 잔잔히 가깝게는 거친 파도 위 작은 고기잡이 배가 물살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하늘 위로 구름에 살짝 가려진 해가 드러나고 소나무 끝자락에 걸쳐져 있다. 지금 들리는 소리는 파도와 갈매기의 울음소리뿐 세상은 평온하다.
누군가의 하루가 지나갔다. 누군가는 여행을 떠나 목적지에 도착했고, 누군가는 안타깝게도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하였다. 하루 종일 모든 누군가는 슬픔에 잠겨있었고, 알 수 없는 먹먹함에 마음이 평온하지 못하였다.
인생의 하루가 오늘 또 시작되었다. 시작과 끝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 끝은 대극점에 있는 게 아니다. 언제나 내 삶과 인생 안에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 눈부신 일출에 감사하며 누군가의 슬픔을 애도하며 언제 올지 모를 끝을 생각하며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지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