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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책덕후 한국언니 Oct 09. 2023

콘텐츠 창작자의 철학 입문서

권호영 <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수 1000명 만들기>

블로그, 그것도 네이버 블로그라는 똑떨어지는 주제에 관한 실용서. 동시에 인생의 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초판이 나오자마자 읽고 장문의 리뷰를-블로그에 최소 1만자 이상-했는데, 20개월 만에 나온 개정증보판은(같은 책 맞아?)저자가 얼마나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사람인지 증명한다.


초판이 등장하기 전에도 여행에세이를 통해 알게 된 권호영(에린) 작가의 블로그를 벤치마킹하는 것만으로 양질의 포스팅을 쌓아올릴 수 있었다. 그 포스팅들이 묻힐까봐 걱정했을때 저자가 함께 걱정해주셨던 기억, 아니 댓글도 있다. 그러나!


네이버 블로그만의 차별화된 포인트 중 하나는 역주행이 가능하다는 점. 인용문에 등장하는 '롱테일 키워드'를 잡으면 꾸준히 노출된다. 첫 포스팅을 포함해, 처음 몇달간 시도했던 포스팅은 지금도 꾸준히 조회가 되고 있다. 영어단어, 미드 제목이 키워드로 적용된 모든 포스팅은 지금도 유입이 있다. 블로그 개시 반년 후, 약 110일 정도 1일 1포 셀프 챌린지를 했고, 메인인 GRE를 매일 하면서 그외의 포스팅을 추가했다. 키워드가 엄청 쌓였다.




다음해인 2022년, 블로깅으로 단련된 '포스팅의 반자동화'를 인스타그램에 적용했다. 이 책의 자매품인 이별은지구의 <블로그 다이어리>에 포스팅 주제를 주기적으로 배치하고 계획적인 촬영, 보정, 임시저장으로 시차 공략을 해서 인스타 폭풍성장기를 경험했다. 인스타에 쌓여있는 냅킨에세이의 확장판을 브런치북으로도 발행했다. 두번째 브런치북 발행 직전, 마지막글이 다음 메인에 노출되고 브런치 활동에 의욕이 생겨서 브런치 폭풍성장기를 경험했다. 책쓰기와 직결되는 브런치로 가기 전, 블로그에서 트레이닝한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되었다.


블로그만 해도 된다. 그런데 블로그를 스킵하면 어렵다. 인스타, 브런치, 유튜브는 다르다. 그러나 모든 활동에는 기본 원칙이 있다. 이 책은 영혼없는 급성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인용문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알겠지만, 모든 문장이 모든 채널과 모든 날 모든 순간에 적용된다. 내 인스타/블로그/기타 등등의 활동에 회의가 든다면 당장 이 책을 펼쳐들 것.




블로그와 브런치 둘 다 좋은 글과 상업적인 글이 공존합니다. 본인에게 맞게 적절히 활용하시면 돼요.

-32p


일상 속 나의 생각이나 루틴을 소개하는 건 브랜딩의 첫걸음입니다. -53p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포스팅,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포스팅은 다른 사람도 하기 쉽다는 뜻이니 조금이라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도 기억하시고요. -74p




대부분은 알고리즘을 공부해도 그대로 실천 안 하는 분이 더 많아요. 아니, 포스팅조차 안 하면서 어려운 이론부터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요. -95p


1일 1포스팅도 좋지만, 더 중요한 건 양질의 포스팅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109p


답답한 썸네일로 인해 블로그 전체 이미지를 지루하게 만들지는 않으실 거죠? -172p


제품 정보나 체험단 광고만 나열한 블로그는 매달 안정된 수입은 있을지언정 대중의 진정한 관심을 얻지는 못합니다. -183p




그렇게 감을 잡기 시작할 때쯤 이웃을 점점 더 늘리고, Erin쌤 블로그에 와서 서로이웃 신청도 하면서, Erin쌤과 매일 블로그 프로젝트에도 참여해보세요. -184p


그러나 세부 키워드의 유입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데다 롱테일 키워드로 자리 잡아서 오랜 기간 동안 상위노출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196p


정성과 노력이 들어갈수록 더 빨리 성장하고, 단단하게 성장합니다. -207p


인정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209p




블로그는 검색어로 유입이 많은 시스템이지, 서로이웃간의 의리로 운영이 좌우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233p


평소에 잘 쌓아둔 여행 후기 포스팅이 곧 내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264p


빠른 시간 내에 책을 쓰려고 하기보다는 오랜 시간 기획하고, '잘' 쓰는 정성과 노력도 필요하고요.

-265p


꼭 해야 할 말, 부당한 일을 겪었다면 부드럽게 돌려 말해도 되고요, 오히려 무덤덤하게 감정 없이 '사실적인' 부분만 서술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281p





초판 리뷰



1부는 <블로그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와 기획>입니다. 아직 블로그가 백지상태라면 여기서부터 꼼꼼하게 적용을 해보세요. 저는 다음 블로그와 네이버 초창기 블로그, 심지어 영어 블로그를 목표로 해외 블로그도 노려보긴 했었는데요. 결국은 네이버로 돌아온 게 2013년이고, 당시에는 별다른 주제가 없어서 그냥 방치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하려고 했던 이유는 한결같았죠. 바로 퍼스널 브랜딩!! 회사원과 프리랜서를 오가며, 나만의 전문 분야를 확보하기 위한 폭풍같은 청춘을 보냈는데 제 블로그에도 그 흔적이 조금은 남아있더라구요. 이 책을 읽다가 발견했어요.


뭔가 하고는 싶은게 그게 뭔지를 말로 정리하기 힘들다면, 우리의 블로그 멘토인 권호영 작가의 <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를 참고하여, 차근차근 마인드 맵을 그려보세요. 이 책의 곳곳에 손글씨와 그림으로 작성한 찐 깨알 꿀팁이 있는데 눈에 쏙쏙 들어오는 족집게 과외 선생님의 글씨랄까요?


글감 찾기에 대한 저자의 브레인 스토밍은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저도 책과 넷플릭스를 빼면 포스팅할 게 많지 않아서 고민일 때가 많았는데, 저자의 친절한 가이드를 따라가다보면 온 세상이 글감이 될 것 같습니다.




2부는 <블로그 포스팅의 6가지 비밀>입니다. 이 책의 핵심이자, 블로거라면 왜 이 책을 추천하는지 바로 이해하실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의 블로그 경험에서 체득한, 진심 가득한 전문 지식이자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한 뼈때리는 조언을 모두 얻어가실 수 있을 거예요.


단순 저장용 블로그라서 딱 마음가는 만큼만 하겠다는 분들에게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지만 과연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대를 퍼스널브랜딩 없이 통과할 수 있을까요? 모든 소셜 미디어를 섭렵하라고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블로그(글, 정보 기반)와 인스타그램(이미지 기반) 둘 중 하나는 내 포트폴리오, 다시 말해 이력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팬데믹 이후로는요.


책을 읽기 전부터 꾸준함과 소통의 치명적인 중요함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저자의 블로그와 소통을 하면서 직접 느끼고 벤치마킹을 하던 중이었기 때문이에요. 여행 블로거인 저자가 블로그와 브런치를 거쳐서 출간하게 된, 여행에세이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녀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어요. 마침 블로그를 진지하게 시작하려던 시점이었고, 그 타이밍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3부는 <블로그 관리와 확장 노하우>입니다. 목차만 봤는데도, 블로그 전문가답게 완성도 높은 구성으로 우리 모두의 가려운 곳을 꼼꼼하게 긁어주는 책일 것 같지 않나요? 저 역시 ‘블로그 알려주는 블로그’와 같은 컨셉의 블로그보다는 실제로 주제별 포스팅을 해보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몸소 확인해 본 찐 블로거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 만에 블로그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는 실용서에 기대하는 실용성 정보를 1,000% 만족시키는 책입니다. 동시에 제가 비문학에서 가장 까다롭게 보는 저자의 말투와 마인드셋이 실용서의 그것을 뛰어넘는 품격의 학습서에 해당해요. 블로그 계의 개념원리 + 블로그 계의 논어인데, 이 말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겠죠. 그게 이 책이 각자에게 가질 수 있는 무게일 것 같습니다.


권호영 작가를 추천하는 또다른 이유는, 블로그 베테랑이기도 하지만 브런치의 작품과 전작인,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를 통해서 그녀의 통찰과 담담한 서술, 독자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가득한 작가로의 자질에 반했기 때문입니다. 에세이나 실용서를 쓰고 있다고 해서 이런 부분들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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