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The Star)’
숫자 17.
어두운 밤, 한 여인이 물가에 앉아 있다.
한 손의 항아리로는 땅 위에 물을 붓고,
다른 손의 항아리로는 호수에 물을 붓는다.
그 위에는 크고 작은 별들이 조용히 반짝인다.
세상은 아직 어둡지만,
그 빛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맑고 온화하다.
탑에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 삶을 뒤집어놓았다.
그 뒤에 남은 건 폐허 같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별 카드는 말한다.
“그 폐허 위에 처음으로 내려앉는 빛이 있다.”
그 빛은 화려하지 않다.
크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제일 먼저 보이는 빛이 바로 별의 빛이다.
별 카드는 희망과 회복의 시작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희망은 “큰 변화”나 “기적”이 아니다.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아주 조용한 희망이다.
예상도 하지 못했던 작은 위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의 한 마디,
내가 아직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는 실감,
아무 일도 없지만 갑자기 들이켜지는 편안한 공기
이런 작은 빛들이 마음속에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
그게 바로 별의 메시지다.
별 카드의 상징은 모두 정화와 재탄생을 말한다.
맑은 물은 상처를 씻어내는 치유,
하늘의 별은 믿음을 되찾는 상징,
벌거벗은 여인은 더 이상 감출 것도 꾸밀 필요도 없는 솔직한 나.
무너진 탑의 잔해 뒤에
가식 없는 진짜의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녀는 숨기지 않는다.
부끄러움도, 상처도, 불안도.
모든 것을 드러낸 채 물을 붓는다.
그게 바로 별이 말하는 정직한 회복,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로 다시 시작하라”는 신호다.
탑 카드가 우리를 혼란에 밀어넣었다면,
별 카드는 그 혼란을 통과한 후
비로소 들리는 속삭임이다.
“네가 무너졌던 자리에서,
이제 다시 살아나는 중이야.”
회복은 늘 조용하다.
다시 웃을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가벼운 바람에도 감사하게 되는 순간,
하루가 너무 버겁지 않다는 걸 느끼는 순간.
이 모든 작은 변화들이 모여
새로운 희망이 된다.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
큰 충격이 지나간 후
한동안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텅 빈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아무 이유도 없이 하늘이 예뻐 보였다.
커피 한 잔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누군가의 한 마디가 괜히 고마웠다.
그때 깨달았다.
“아, 나는 다시 살아나는 중이구나.”
별은 바로 그 순간, 감각의 이름이다.
탑은 모든 것을 무너뜨렸지만,
별은 그 무너진 자리에서
당신이 다시 빛을 믿을 수 있게 한다.
이 카드는 이렇게 말한다.
“너는 다시 괜찮아질 거야.
아주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지금의 당신은
혼란의 끝에서 다시 조용한 희망을 만나는 시간에 있습니다.
크게 흔들리지 않아도 돼요.
억지로 밝아질 필요도 없어요.
그냥 숨만 쉬어도,
하루를 견뎌내기만 해도,
지금 당신은 이미 회복의 길 위에 서 있습니다.
별의 빛은 작지만
한 번 켜지면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작은 소망, 빛을 믿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