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달_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그림자

by sssoy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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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The Moon)’
숫자 18.


어두운 밤, 하늘에 떠 있는 달은 밝지만
그 빛은 태양과 달리 모든 것을 선명하게 비추지 못한다.
길은 드러나 있지만 흐릿하고,
물결은 잔잔하지만 어딘가 불안하다.


두 개의 탑 사이로
한 마리의 개와 한 마리의 늑대가 달을 바라보며 짖고 있다.
연못에서 한 마리의 가재가 천천히 물 위로 올라온다.


세상은 잠들었지만,
마음은 도리어 가장 크게 요동치는 시간이다.


달 카드는 이렇게 말한다.

“너의 불안은 네 마음이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신호" 라고.



탑이 모든 외부 구조를 무너뜨렸다면,
달은 그 잔해 사이에서 내면의 혼란을 탐색하는 시기다.


희망이 다시 켜지자마자,
이상하게도 마음은 더 흔들릴 수 있다.
왜냐하면 ‘살아나기 시작하는 마음’은
가장 약한 감정들을 먼저 드러내기 때문이다.


달 카드의 상징들은 모두 무의식의 언어다.

'개'와 '늑대'는 길들여진 내 모습과, 통제되지 않는 본능적인 나를 동시에 나타낸다.

'연못에서 올라오는 가재'는 억눌러두었던 감정, 외면했던 상처, 묵혀둔 진심이 천천히 떠오르는 장면이다.

'달빛'은 모든 것을 비추지만 선명하지 않다는 의미로, "빛은 있지만 확신은 없다"는 감정을 보여준다.


달은 이렇게 속삭인다.
“분명히 길은 있어. 하지만 그 길이 맞는지 확신할 수는 없어.”

이 모호함, 이 불확실함이 바로 달 카드의 핵심이다.


재밌는 건,
달 카드가 등장하는 시점은 성장이 시작되기 직전이라는 점이다.


희망을 다시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속 깊은 불안과 상처가 떠오른다.
잘 숨겨놓았던 불안이 고개를 들고,
어떤 날은 이유 없이 울컥하고,
또 어떤 날은 별것 아닌 말에 휘청인다.


이건 퇴보가 아니라,
회복 과정에서 반드시 거치는 흔들림이다.


달은 이 감정을 숨기지 말라고 말한다.
그건 약함이 아니라,
나를 더 깊이 이해하려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나 역시 이런 달의 시간을 잘 안다.
겉으로는 다시 괜찮아진 것 같은데,
어느 날 갑자기 작은 말 한마디에 무너지고,
밤이 되면 이유 없이 마음이 불안해지던 시간들.


그때 나는 스스로를 오해했다.
‘왜 이러지? 퇴보하는 건가?’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건 퇴보가 아니라
정면으로 나를 마주한 시간이었다.
내가 외면한 상처들이 달빛에 드러난 거였다.

그걸 인정하고 나서야
비로소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었다.


달 카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카드다.

“불안은 없어져야 할 게 아니라,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감정”이라고.


달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게 하지 않는다.
다만, 직접 마음을 바라보게 하는 빛을 준다.
그게 불편해서 흔들리는 것이지,
결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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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에게 이 카드가 펼쳐졌다면


지금의 흔들림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건 약함이 아니라,
당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감정이 요동치고,
갑자기 불안해지고,
과거의 상처가 스멀스멀 올라와도 괜찮아요.


달은 이렇게 속삭입니다.
“밤이 가장 깊을 때, 새벽이 가까워진다.”


당신의 감정은 지금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게 아니라,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마음의 그늘을 비추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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