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The Tower)’
숫자 16.
어두운 하늘을 찢으며 번개가 내리친다.
단단하게 세워져 있던 탑의 꼭대기가 산산이 부서지고,
뜨거운 불꽃이 치솟는다.
사람들은 그대로 아래로 떨어진다.
순식간에 벌어진 변화다.
이건 준비도 예측도 할 수 없는 사건이다.
탑 카드는 이렇게 속삭인다.
“이 변화는 네 계획 바깥에서 온다.”
우리는 늘 안정과 예측을 원하지만
삶은 가끔, 경고 없이
관계도, 일도, 내 마음도
하루아침에 흔들어버린다.
그 순간 우리는 혼란에 빠진다.
“왜 갑자기?”
“왜 지금?”
하지만 탑은 말한다.
“그동안 쌓인 균열이 이미 있었다.
이제는 무너져야 한다.”
번개는 외부에서 날아오는 충격적인 사건,
무너지는 탑은 오래된 믿음과 안전지대의 붕괴,
떨어지는 사람들은 준비되지 않은 현실과의 마주침을 의미한다.
탑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큰 변화와 전환점의 에너지다.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삶이 스스로 균형을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만들어내는 충격.
갑작스러운 이별,
예상치 못한 실직,
한순간에 드러난 진실,
내가 믿어온 것들의 붕괴.
이 모든 것이 탑의 에너지다.
무섭고 혼란스럽지만,
그 변화 속에서 비로소
진짜 나가 드러난다.
우리가 붙잡고 있던 것들이
사실은 우리를 붙잡고 있던 것이었다.
탑은 그 착각을 무너뜨린다.
나 역시 그런 순간을 겪었다.
예고 없는 통보,
예상치 못한 사건,
놓고 싶지 않던 것들의 붕괴.
그때마다 무너지는 소리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그 무너짐은 나를 망가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는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신호였다는 걸.
탑은 잔인한 것 같지만,
사실 가장 정직한 카드다.
슬프고 두렵지만,
그 무너짐 뒤에 서야
비로소 새로운 길이 열린다.
탑은 파괴 그 자체가 아니라,
거짓의 붕괴다.
가짜 안정, 가짜 관계, 가짜 나.
그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가는 순간,
진짜만 남는다.
이 혼란은 당신의 실패가 아니다.
당신의 삶이,
당신이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자리를
직접 밀어버리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겪는 갑작스러운 변화는
당신을 흔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을 깨우기 위한 변화입니다.
무너지는 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한 자리 비움입니다.
지금은 혼란 속에 있어도 괜찮습니다.
곧 그 자리 위로
당신이 다시 믿을 수 있는 빛이 떠오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