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살아 있다
“고양이 내다 버려!”
건설 현장에서 소리를 꽥꽥 질러대곤 하는 장년에 접어든 한 남자가 말했다.
우리 아빠다.
그건 그냥, 고약한 성격을 가진 아빠가 내 심기를 살살 건드려 놀려보려는 일종의 ‘장난’ 섞인 말이었다. 진심이 약간 섞였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저 눈을 흘기며 나지막이 한마디 할 뿐이다.
“왜 저래.”
그렇지만 마음속으로는 외쳤다.
‘걔네 둘 다 죽으면 나도 죽을지도 몰라.’
물론 이런 말을 소리 내어 입 밖으로 꺼내면 고양이에 반쯤 미쳐 사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정도의 광인은 아니다.
단지, 내가 살아가는 이유에 고양이 밥 주고, 물 주고, 똥오줌 치워야 하는 일이 포함돼 있을 뿐이다.
주인이 죽었거나, 사채업자에게 쫓겼는지 짐을 몽땅 버리고 도망간 흔적이 남겨진 집.
그곳에서, 온갖 오물이 뒤범벅이 된 채 뱃가죽이 바닥에 눌어붙어 버린 영혼이 빠져나간 고양이.
그런 현장의 영상들을 인터넷에서 본 적 있다.
나와 같이 사는 고양이에게, 절대 그런 마지막을 주고 싶지 않다.
SNS에 떠도는 뉴스 캡처 사진 한 장을 보았다.
이 무더운 여름, 비행기 화물칸에서 자신들이 키우던 개가 혀를 내밀고 익어서 죽어갔다는 내용이었다.
개 주인들은 개에게 입마개를 채운 채, 어두운 케이지 안으로 아이스팩이나 물통 하나 두지 않고 개를 넣은 듯했다.
그들은 항공사를 탓하는 듯 보였다.
인간은 종종 자신의 어리석음은 외면한다.
나는 가끔 세상 인간들이 싫어서 죽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 집 고양이들 밥은 줘야 하니까, 일단 잘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