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화

by 착길


멀리 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어요

감사하게요


올려다보거나

쪼그려 앉지 않고

손 닿을 만한 데에

노랑 초록 꽃덤불이

사월의 봄을 어줘요


진짜 초록의 잎에

진한 노랑의 꽃들

그림인지 실물인지

사진인지 그림인지

이런 꽃도 있


작년에 이름을 알

올해에 자세히 보았어요

황매화는 꽃잎이 다섯,

매화 잎의 개수랑 같아요

겹황매화는 복슬복슬

색만 같고 얼굴이 다른

같은 부모의 다른 형제 같아요


삼월 홍매화를 보고 놀랐다가

월 황매화를 보니 의아해요

줄기와 잎이 너무 달라서

매화란 이름이 안 떠올라요

이름만 같고 성이 다른

아주 다른 꽃이에요

그래서 기억하려면

보자마자 불러주려면

이렇게 찍고 보면서

놓는 수밖에요


꽃말은 기다려주오

숭고함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