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거름

by 착길


꽃이 집니다

붉은 장미가 고개를 숙이며

한 잎 두 잎 뚝뚝 떨굽니다


봄볕에 온 마음 다해 피더니

여름볕에 온 몸을 던집니다


꽃 피웠던 아래에 살포시 내려앉아

풀과 흙에게 돌아왔다고 인사합니다


향기로운 거름이 되어

더 붉은 장미가 한 잎 두 잎

꽃으로 핍니다


해가 갈수록

줄기와 가시는 단단해지고

꽃은 더 붉고 더 향기로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