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엔
꽃과 나무를 보아도
눈물이 그렁그렁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유 없이 하염없이 나왔다
여름이 되니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송골송골
주르르 흘러내린다
이상하게 눈물이 안 난다
가을이 되면
가을볕에 땀이 났다가
산들바람에 금세 말랐고
낙엽처럼 눈물 떨굴 때
노을처럼 눈이 물들었다
겨울이 오면
겨울바람에 얼까 봐
두꺼운 옷으로 꽁꽁 싸맸고
포슬포슬 흰 눈이 내려앉으면
안으로 안으로 흘렀다
그래서 봄엔
꽃 같은 아이를 보아도
눈물이 그렁그렁
주르륵 흘러내렸고
이유 없이 하염없이 흘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