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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Nov 06. 2021

마음을 알아줄 때 예뻐


괜히 그런 날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막 묻고 싶은

저녁밥을 마주하고서 대뜸


엄마는 언제 예뻐?


마음을 알아줄 때 예뻐


정말? 엄마가 마음을 잘 알아주는 것 같아?



갑자기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핑 돌았다

왜 언제냐고 물었는지 모르겠다


 항상 예쁜데...


씩 웃으며 맛있게도 먹는다


그래, 내가 가장 바라는 것도 그것이었다

마음을 알아주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듯

표현되못한 마음을 몰라줄 때마다

아프고 슬프고 외로웠다

아들도 자기를 바라보고 음을 알아줄 때

기분 좋고 행복했을 테다

행복한 마음엔 무엇이든 예뻐 보이니까


마음을 알아주길 심하게도 바라면서

마음을 표현하는 법은 서툴렀다

음악, 미술, 춤의 표현은 늘 동경한다

그나마 글로 가장 가깝게 표현해 온 것 같다

방법은 즐거우면서도 어렵다

어느  마음은 투명한 잔의  같기도 하고

다른 날엔 칠흑 같은 바다 같기도 하기에 그렇다


투명한 아이의 마음이 아직은 보인다

저녁밥 먹자마자 게임을 하려고 들뜬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저녁밥상 위의 대화가

짧은데도 하고 훈훈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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