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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Dec 19. 2021

너만의 계획


바람 따라

빗방울 따라

훨훨 뚝뚝 몸을 던지는

친구들 무심히 지켜보더니


색을 잃은 지 오래

마를 대로 말라비틀어져

누구 하나 봐주지 않아도

꿋꿋이 매달려 있더니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큰 눈이 소복이 쌓인 날

폭신한 하얀 이불 위에

살포시 몸을 던졌구나


폴폴 날면서 떨어지는

점점이 모여 덮어주는

하얀 길을 뽀드득 걷는

그 길 위에 사람 세우는


그 소리 그 모습 보려고

안간힘 다해 매달렸구나

평온하게 누운 너의 모습에

너만의 계획을 느낀다



2021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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