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를 뚫고

by 착길


참고

기다리고

애써 누르다


엉엉

버럭버럭

붉으락푸르락


티끌 만한 실수로 시작된

불길이 옮겨 붙는다, 활활


모든 것을 태운 내전으로

구멍이 숭숭 난 집에도

볕이 들어온다, 이미 오래전에

뿌리내린 나무가 솟아오른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