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와 쓰기
잘 쓰고 싶지만 잘 사는 게 먼저겠지
근데 잘 살기 위해 잘 쓰는 것도 필요해
누가 먼저일까 따지는 게 어리석지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 사이처럼 이렇게
알콩달콩 언제나 함께 하겠지 그러나
지금은 첫사랑처럼 설렘을 느끼지만 곧
혼자만의 가슴앓이도 할 테고
상대를 외롭게 하거나 불편하게도 하겠지 그러던
어느 날 언덕을 만나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두 손 꼭 잡고 나란히 그리고 고요히
같은 곳을 보며 미소 지을 날도 올까 몰라 그렇게
오손도손 둘은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검은 글씨들이 새하얘 질 때까지
아껴주고 격려하는 사이가 되기를 바랄게
삶은 글을 아끼고 글은 삶을 격려하기를